진정한 우파라면 자유·법치·평등과 같은 원칙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이 원칙들은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이고 철학이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혹시라도 남한이 적화통일 되어 지금의 북한과 같은 생지옥으로 변할까봐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 나는 그 가능성을 낮게 보는 편이다. 김정은 정권의 입장에서 볼 때 경제적으로 성공한 남한을 접수해서 이미 실패가 증명된 자신들의 체제를 굳이 덮어씌워 다 된 밥에 재 뿌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굳이 갈라 거위를 죽여버릴 필요가 없는 것과 같다. 왜 아니겠는가. 지금까지 자신들이 걸어온 길이 그걸 증명하고 있는데.
한편, 남한의 종북집단 입장에서 본다 하더라도 꽤나 잘 살고 있는 제 나라를 굳이 정리해서 거지 폭력집단에게 넘길 이유가 없다. 이들이 김정은 정권에 협력하고 있는 이유도 사실은 알고 보면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저질러온 조국반역 행위를 들키지 않은 채 자유로운 남한에서 계속 잘먹고 잘살고 싶어서일 테니까. 이들은 한반도가 적화통일 되고 나면 쓸모가 없어진 자신들이 결국 숙청되고 말 것이란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왜 모르겠는가. 이들 또한 그런 짓에 능통할 텐데.
다만 이렇게는 생각해볼 수 있다. 김정은 정권은 하루빨리 자기들이 원하는 수준의 핵능력을 완성하여 일단 외부세력에 의한 체제붕괴 가능성을 최소화한 뒤에, 회유와 협박을 통해 남한의 경제력에 파이프라인을 연결하려는 속셈을 갖고 있을 수 있다. 실제로 "북한정권은 이미 적화통일을 포기하고 남한에 평양의 괴뢰정권을 세우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고 말한 탈북자도 있었다. 김정은 정권에서 볼 때 가장 합리적인 전략일 수 있다. 아마도 지금 평창이 그 시험대일 수도 있다.
어쨌든 너무 두려워는 말자. 김정은 정권이 저리 지랄하는 것도, 남한 종북 얼간이들이 저리 미쳐 날뛰는 것도, 사기탄핵 세력이 목숨 걸고 내란적 범죄 행각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보수우파'가 나라 망한다고 목청 터져라 성토하는 것도 결국은 다 살아보자고, 잘먹고 잘살아보자고 그러는 거 아니겠는가? 방법이 다르고 지향점은 다를지라도 출발점은 다 같다. 출발점에 다시 돌아와서 가만히 보다 보면 길이 보일 수도 있다. 무엇이 가장 중요하고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보일 수도 있다.
진정한 우파라면 원칙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칙은 뿌리와 같은 것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꽃도 아름답고 열매도 많다고 하지 않던가. 우파에게 있어 원칙은 자유·법치·평등과 같은 것들이다. 이것들이 가장 중요하고 이것들이 모든 것에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원칙들은 단순히 어떤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이고 철학이어야 한다. 늘 가슴 속에 뇌리에 새겨두고 날마다 실천해야 할 것들이다.
어떤 이들은 일단 선거에서 이겨야 자유도 지킬 수 있다고 말하는데, 틀린 말이라고 할 순 없지만 너무 정치공학적 논리에 매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럼 선거에서 지면 자유도 법치도 평등도 다 포기하겠다는 말인가? 선거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사기꾼도 밀어줄 수 있다는 뜻인가? 그런 말은 정치꾼들이나 하게 냅두자. 선거 때만 되면 내세우던 온갖 아름다운 구호들이 선거가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쉽게 잊혀지는 모습들을 너무나 많이 보아왔다. 종전까지는 민주주의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서 그래왔다고 치부하더라도 이제는 아니다. 안 된다. 그런 식으로 못된 자들이 자꾸만 해처먹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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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너무 과소평가하시는거 같은데 악마한테 씹선비같은 생각은 금물압니다
좋은 글이지만 낭만적이네요
지금은 죽니 사니 하는 판국이고
미국이 언제 전쟁을 일으킬 지 모른다는 게 지배적인 생각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글을 다 쓰시다니
이렇게 안일하고 태평스런 측면을 가지신 분이 차라리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