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는 GM을 (미국 대통령이) 자기가 미국으로 되돌아오게 했다는 말을 늘어놓고 있는 것은 자기 자랑이 아니라 한국에 보내는 경고성 메시지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GM의 군산공장 폐쇄가 자신의 성과인 양 자랑했다는 보도다. 자신의 무역 정책으로 GM이 군산공장을 미국으로 옮겨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는 뜻이다. 공장 폐쇄 이유가 단순한 사업 부진이 아니라는 데 놀랐다. 실제 그렇게 될지는 좀더 두고 봐야겠지만 트럼프가 한국에 대해 아주 기분 나빠하고 뭔가 보복을 생각하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이나 FTA 관계를 무시하고 이미 한국산 철강, 변압기, 세탁기 등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어제는 여야 상하원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한국과의 (FTA) 협정은 재앙이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실제 미국이 크게 적자를 보고 있는 중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말은 거칠어도 아직 행동으로 옮기고 있지는 않은데 상대적으로 피해가 훨씬 적은 한국에 대해서 먼저 실행에 착수하고 말은 더욱 차갑다.

트럼프의 '코피작전'은 김정은 정권에 앞서 (경제적으로) 문재인 정권을 향하고 있는 듯하다. 이 정부는 지은 업이 있다. 탄생하기 전부터 사드 배치에 대해 깐죽거리며 반대해왔고 미국 보란 듯이 의원단을 만들어 중국으로 달려갔다. 아무리 너그러운 미국 입장에서도 참을 만큼 참았던 것이다. 멀쩡히 근무 잘하고 있는 대통령을 밀어내고 정권을 가로챈 데 대해서도 내정 간섭이 될 수 있어 말은 안 해도 곱게 보일 리 없을 것이다.

미국은 한국과 동맹국으로 한국을 애틋하게 대해왔지만 한국은 미국을 화나게 한 일이 많다. '같이 갑시다'라는 손을 뿌리치려는 하고, 미국과는 한 몸인 듯한 일본을 노골적으로 배척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마치 달리 믿는 구석이 있는 듯이 말이다. 미국으로서는 대책을 세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한국에 있는 GM을 (미국 대통령이) 자기가 미국으로 되돌아오게 했다는 말을 늘어놓고 있는 것은 자기 자랑이 아니라 한국에 보내는 경고성 메시지로 보인다. '북한뿐 아니라 한국 당신들도 코피 터지는 수가 있어!'라고.

코피는 맞아서도 터지지만 영양 공급에 문제가 있거나 불균형일 때도 터진다. 후자가 더 무서울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