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를 비난하고 반대하고 욕만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에 대해 많이 연구해야 하지 않을까? 링컨, 간디, 만델라, 히틀러, 모택동, 등소평 같은 사람들은 군중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다. 이에 비해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은 어떨까? 지난 촛불집회를 통하여 좌파는 중도파를 좌측으로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현재 좌측으로 밀려 있는 중도파를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이 세 사람의 힘으로 밀어낼 수 있을까? 현재로선 그런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트럼프는 그런 힘을 갖고 있었고 그래서 성공했다.

링컨, 간디, 만델라 같은 사람은 군중을 움직일 수 있는 힘도 있었고 또 시야도 넓었던 사람들이다. 이에 반하여 히틀러나 모택동은 군중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은 갖고 있었으나 시야가 좁았던 사람들이다.

소년 다윗과 거구의 골리앗과의 싸움은 애초 싸움이 될 수 없었다. 골리앗은 어려서부터 전쟁에서 단련된 백전의 용사였던 반면 소년 다윗은 목동이었기 때문이다. 골리앗은 청동 비늘 수백 개를 중첩시켜 만든 정교한 갑옷과 다리에는 청동으로 된 무릎 보호대와 두 발에는 청동 판금으로 둘렀고 또 청동 투구를 쓰고 있었다.

그는 근접전투에 최적화된 세 가지 무기를 가지고 있었는데 던지기 창과 옆구리에 찬 칼과 짧은 찌르기 강철 창이었다. 강철 창은 청동 방패와 청동 갑옷까지 한꺼번에 뚫을 수 있는 무시무시한 무기였다.

왜 이스라엘 장수들이 골리앗과 싸우겠다고 나서지 못했을까? 무섭고 두려웠기 때문이다. 왜 두려웠을까? 골리앗의 무기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무섭고 두려웠다. 이에 반하여 다윗은 골리앗의 무장되지 않은 부분을 보았다. 그곳은 두 눈 사이 미간이었다. 그리고 그곳을 향하여 물맷돌을 날렸다. 물맷돌에 맞은 골리앗은 기절하여 쓰러졌고, 그 틈을 타 다윗은 달려가 그의 칼을 뽑아 그의 목을 쳤다. 칼을 갖지 않은 자가 칼을 가진 자를 이긴 것이다.

소년 다윗과 골리앗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골리앗은 다윗이 들고 있던 막대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래서 “네가 나를 개로 여기고 막대기를 가지고 나왔느냐!”고 호통을 쳤다. 다윗이 들고 있던 물맷돌은 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는 시야가 좁았던 사람이다. 이에 반하여 다윗은 골리앗의 무장되지 않은 미간을 보았고 그곳을 공략했다.

소년 다윗과 골리앗의 승패는 초점을 어디에 맞추었느냐에 의해 결정되었다. 즉 쌍방이 갖고 있던 ‘시야’에 의해 결정되었던 것이다. 다윗의 시야는 넓었고, 골리앗의 시야는 좁았다. 막강한 힘을 갖고 있으면서도 시야가 좁으면 시야가 넓은 자에게 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이 세상에는 완벽한 정치가도 없고, 완벽한 정당도 없다. 다 약점을 갖고 있다. 조갑제닷컴 회원들이 좌파를 비난하고 반대하고 욕만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에 대해 많이 연구해야 하지 않을까? 보다 넓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 말이다.

인류의 발전은 여러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모이면서 시작되었다. 그 모인 아이디어는 인간을 ‘능력 있는 존재’로 만들어주었다. 조갑제닷컴이 다양한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모이는 장(場)이 되었으면 좋겠다. 거기서 넓은 시야와 새로운 힘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