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사람은 오류와 事故가 반복되기 때문에 그것의 시정(是正)과 수습(收拾)을 위해 분주하다. 항상 요란하고 시끄럽기 때문에 혼자 일 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성과도 없고 실속도 없다. 오류비용(Error Cost)이란 용어가 있다. 사고가 나면 그 잘못을 바로잡는데 드는 비용을 의미한다.

사무직 근로자의 경우 근로시간의 40% 정도가 오류비용에 해당한다는 과거 논문도 있었다. 즉 일하는 시간의 40%는 실수나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뒷수습하는 시간일 뿐 실제 일하는 시간은 아니라는 의미다.

훌륭한 운동선수가 부상도 잘 안당하는 것처럼, 유능한 사람일수록 이 오류비용이 작다. 전문용어로 Quiet competence(조용한 유능함) 또는 Unobtrusive effiency(드러나지 않는 효율)이라고도 한다. 반대로 무능한 사람은 오류와 事故가 반복되기 때문에 그것의 是正과 收拾을 위해 분주하다. 항상 요란하고 시끄럽기 때문에 남의 눈에 금방 띈다. 속된말로 혼자 일 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성과도 없고 실속도 없다.

조셉쥬란의 1:10:100의 법칙이란 게 있다. 예방비용:평가비용(예방비용의 확장):실패(오류)비용의 비율이다. 간단히 말하면 예방을 하지 못하면 (그래서 일단 사고가 나면) 그것을 수습하는데 그 100배의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실제 IBM에서 확인해 보니 1:13:92로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고 한다.

실제 유능한 부서장이나 팀장은 예상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거나, 업무 매뉴얼을 개선하거나, 직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시의적절한 과제를 할당하는 등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을 한다.

반면 무능한 팀장은 항상 사고가 터진 다음에야 문제를 인식하고 그때서야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이미 오류가 발생한 다음이라, 예방하는 데 드는 비용의 100배를 들여야 하고 그만큼 회사에 심대한 손해를 입힌다. 일하는 시간의 대부분을 이런 데 낭비를 하니 성과가 부진한 건 당연하다.

요 며칠 문재인 정권은 미국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과 거의 폭탄 수준의 고율 관세 부과라는 미국발 대형 사고가 발생하자, 연일 회의를 소집하며 분주한 모습이다. 결연하게 대처하겠다느니, WTO에 제소하겠다느니 하며 뒤늦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다.

정말로 유능한 정권이라면 이런 일이 처음부터 안 생기도록 예방을 했어야 했다. 오류 수습 잘하는 사람이 일 잘하는 것이 아니라, 오류 비용 자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사람이 유능한 사람이다.

일본처럼 미리 손을 써서 이런 일이 안생기도록 했어야지, 이제 와서 호들갑 떤다고 그게 일 잘하는 게 아니다. 처음 본 사람 눈에는 엄청 일 열심히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실제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전직 대통령 엮으려고 청와대 컴퓨터 다 뒤지고,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정치보복하고, 남북정상회담 목매달던 그 에너지의 半이라도 경제에 쏟아부었으면 이렇게 마른하늘에 날벼락같은 일은 안 당했을 것이다.

위기대응책으로 내놓은 처방도 황당하기 짝이 없다. 당장 수출길이 막혀 해당기업이 생사의 기로에 섰는데 조사하는 데만 2년이나 걸리는 WTO에 제소해서 무슨 실익이 있는가? 더 황당한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다. 수출선을 다변화하겠단다.

수출선 다변화는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모르는 장기 과제인데 이걸 당장 발등에 불떨어진 기업들에게 대안이라고 내놓았나? 사안의 緩急에 대한 매치(match)가 전혀 안되는 처방이다. 그보다는 당장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 바지자락이라도 붙잡고 통사정을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GM철수 건도 마찬가지다. 사고가 터지니까, 이제 와서 군산 지역을 고용위기 지역과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하니 어쩌니 하며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연일 호들갑이다.

그러나 수년째 적자가 누적되던 GM이 철수 징후가 증가하는 추세라는 산업은행 보고서가 나온 것이 이미 2017년 7월이다. 그때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분위기를 읽고 있었는데, 청와대만 모르고 있었나?

미리 예방을 해서 이런 일이 안 생기도록 해야 유능한 정권이지, 사고 다 터지고 난 다음에 사고 수습한다고 난리법석을 피우면, 겉보기에는 일 열심히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오류비용만 키워온 무능하기 짝이 없는 정권인 것이다. 미국과의 통상마찰과 GM철수사태는 예방능력이 없는 무능한 정권이 자초한 것이고 그 대가는 국민이 100배로 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