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가계도를 무시하고 한국 언론이 '백두혈통'이란 북한측 우상화 주장을 그대로 받아 적는 것은 우리 전통의 보학(譜學)에 대한 무지(無知)에서 비롯된 것이다. 북한의 백두혈통(白頭血統)이란 호칭은 김일성 우상화의 소산물이다. 김일성, 김정숙이 일제 강점기 백두산 일대에서 항일유격투쟁을 벌였다는 날조된 사실을 미화시켜 부르는 호칭이 바로 백두혈통이다. 그래서 김정일, 김정은도 백두혈통임을 강조하고 있다.

혈통이란 특정 씨족의 가계(家系)를 말할 때 사용되는 용어이지 특정지역을 엮어서 혈통이라고 호칭하는 것은 족보개념에서 어긋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람의 경우는 특정지역에 지명을 붙여 사람 중심의 족보(族譜)로서 기록하지, 특정지역에다 혈통을 갖다 붙이는 것은 기본적인 보학(譜學)에 어긋나는 것이다.

요즘은 주로 개나 말 같은 동물의 명품성을 강조하기 위해 혈통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그렇다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등을 백두혈통이라 부르는 것은 개·돼지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이것도 모르고 북한은 백두혈통, 백두혈통 한다.

실제 김정은은 백두혈통도 아닌 백두·한라 잡종이다. 김일성은 전주김씨(全州金氏) 시조 김태서(金台瑞)의 후손이다. 김태서는 신라 경순왕의 넷째아들 대안군(大安君) 김은열(金殷說)의 9세손(九世孫)이다.

굳이 김일성을 우상화시키려면 전주김씨나 백두혈통이 아니라 白頭金氏 시조(始祖) 김일성이라 부르면 될 것이다. 백두혈통이란 백두산에 서식하는 동물들을 대상으로 한 혈통을 보존하기 위한 동물보호운동 차원에서나 부르면 딱 안성��춤형 호칭으로 적당할 것 같다.

전주김씨 김태서의 묘소는 전북 완주 모악산(母岳山)에 있고 국내에는 후손들이 약 5만8000여 명이 있다. 전주김씨 일족들은 주로 평안도와 함경도 지역에서 집성촌을 이루고 있고 경북 의성땅에도 세거(世居)하고 있다.

이러한 김일성 가계도를 무시하고 한국 언론이 '백두혈통'이란 북한측 우상화 주장을 그대로 받아 적는 것은 우리 전통의 보학(譜學)에 대한 무지(無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