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 4. 산케이 신문, '海峽을 넘어서' 中) (2018. 3. 4. 산케이 신문, '海峽을 넘어서' 中)

조선의 교육근대화를 추진한 일본은 학교건설에 있어, '국어(일본어) 능력의 차이'
가 존재하는 현실을 감안하여, 초등교육을 소학교(일본학생)와, 보통학교(조선학
생)로 나누었다. 조선인 아동은, 학령기에 도달할 때까지 가정에서는 한국말밖에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군인이나 관직 종사자, 명문가의 자녀 등 일부
조선인 아동이, 일본인이 주로 다니는 소학교에 다니는 경우가 있었다. 두 개의
학교명칭(소학교, 보통학교)은 나중에, '소학교'→'국민학교'로 통합되었는데,
조선인 학생과 일본인 학생이 주로 다니는 학교의 구분은 계속 존재했다.

日本통치시대 조선 제일의 名門校였던 경성사범부속 소학교에는 두 개의 학교
가 존재했다. 같은 부지 內에, 주로 일본학생이 다니는 제1소학교와, 조선학생
이 다니는 제2소학교였다. 1937년에 출생했다는, 김정남의 모친 성혜림이 終戰
당시 그곳의 제2소학교에 다니는 아동이었다. '日本통치시대를 긍적적으로 이해
하는 한국 지식인의 회상'이라는 책을 쓴 박찬웅(朴贊雄, 1926년생)씨도 여기
졸업생이다. 박씨는 이렇게 말했다.

'일본학생이 다니는 제1소학교와, 조선학생이 다니는 제2소학교 건물은 운동장
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6년 동안 다니면서 제1초
등학교의 일본학생들과 서로 반목을 하거나 싸우거나 한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4학년 때는 학교건물이 신축되었는데, 거기에는 당시 경성帝大에도 없던 수세
식 화장실이 구비되었습니다. 그때 최신 신축 건물을 일본학생들이 사용하도록
해주고 조선학생은 쓰던 건물을 계속 쓰게 해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
었습니다. 그런데, 신축 건물을 조선학생들이 사용하도록 배정했습니다.'

금년(2018년) 1월 98세 생일을 맞은 '우에노 로코'(上野瓏子)씨는, 일본학생과
조선학생을 각각 상대로 교단에 섰던 경험을 가졌다. '우에노'씨는 2년 전 '무궁
화의 나라, 조선에서 소학교 교사로서의 경험'이라는 책을 냈다. 우에노씨는,
1920년, 전라남도에서 태어나 고등여학교를 졸업하고 1939년에 조선학생이 주
로 다니는 영산포(榮山浦) 南소학교 代用 교원이 되었다. 첫해 월급 40엔(현재
가치 8만 엔 전후)은 그 다음해, 정식 교원이 되면서, 외지수당과 주택수당 등
을 포함해 약 70엔이 되었다. 조선인 학생의 월사금(月謝金)은, 55전(錢, 현재
가치로 1000엔 전후)으로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되었다. 소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은 매년 증가했다.

'영산포(榮山浦) 南소학교 교장은 日本人이고, 副교장(敎頭職)은 조선인이었습
니다. 일반 교사들은 반반씩(일본인, 조선인)이었습니다. 한번은, 성적이 우수
한 조선인 학생을 급장(級長)으로 시키려 했는데 日本人 교장이 난색을 보였습
니다.'라고 우에노씨는 말했다. 통치하는 쪽과 통치받는 쪽이 똑같지는 않았던
셈이다. 아울러, 우에노씨는, '당시 일본이 실시한 교육에 대해, 일반 조선인들
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정확히 제가 모릅니다. 다만, 戰後에 한국의 교육개혁
에 매진한 한국분들께서는, 일본통치시대 일본 교육이, 한국 교육제도의 근간
을 이룬 것과 인재육성의 토대가 된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점은, 오늘날의 한국인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