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순한 양처럼 국가를 넘긴 조선인, 다른 나라와 달리 변변한 독립투사나 독립영웅 한 명 없는 조선 말 국권상실의 역사는 아무리 미화하려고 해도 불가능하다.. 로마시대는 침략과 전쟁의 역사다. 도시국가 로마가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고 아프리카 북부 지역을 포함한 지중해 연안 유럽 지역을 모두 영토로 확장하는 과정이 그러했다. 중국은 주변 소수민족들을 침략하거나 그 소수민족들이 중국을 정복하였던 침략과 전쟁의 역사이다.

나폴레옹의 프랑스가 유럽을 지배했던 것은 침략과 전쟁의 역사이다. 히틀러의 독일이 유럽을 점령했던 것도 그렇다. 영국이 섬나라 영국을 통일하고 전세계에 식민지를 넓혀서 대영제국을 건설한 것은 침략과 전쟁의 역사다.

미국이 건국되어 커가는 과정은 원주민 인디언 영토에 대한 침략과 전쟁의 역사이다. 2차세계대전 이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을 포함하여 전세계에서 전쟁을 가장 많이 치르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20세기 후반부터 미국은 전쟁을 모두 침략전쟁으로 수행하고 있다. 파나마 침공, 걸프전쟁, 보스니아 침공, 2차 이라크 침공, 아프가니스탄 침공, 시리아 폭격 등이 모두 그렇다. 침략하는 미국은 무조건 악인가?

침략 국가였던 로마, 중국, 프랑스, 영국, 미국이 나쁜 국가인가? 아니다. 히틀러의 독일만 나쁜 시절로 세계인이 받아들인다. 거기에는 최대 피해자 유대인이 현재 미국을 지배하고 있는 영향이 있다. 유대인은 셰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에서도 냉혈한 샤일록으로 그려졌듯이 오랜 과거부터 유럽전역에서 박대와 차별을 받던 민족이었다. 독일인만 차별한 것은 아니다.

로마, 중국, 프랑스, 영국, 미국 등의 타국 침략에 대해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힘의 논리에 의해 일어날 수 있는 남의 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일본의 한국 침략에 대해서는 한국인 생각은 그렇지 않다. 같은 침략인데 판단이 왜 다른가? 자신의 일과 남의 일 차이다. 마찬가지로 세계 다른 나라 사람들은 한국과 일본을 우리의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일본의 한국 식민지 침략을 보자. 일본과 전쟁을 하거나 하지 않았던 로마(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독일, 미국 사람들은 일본이 나쁜 국가라고 생각하나? 조선이라는 나라를 일본이 침략한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나? 아니다.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때 미국 NBC 방송의 해설가 로모가 일본의 조선 식민지 지배로 한국이 발전했다는 멘트를 해서 한국민이 항의하자 NBC는 사과 발언을 하며 시끄러웠다. 사실 로모의 발언은 다수 미국인 시각을 반영한 것이다. 조선인을 미국 원주민 인디언과 마찬가지로 미개인으로 보는 미국인 시각인 것이다. 19세기 말 조선을 보던 그 당시 미국인의 시각이 정확히 그러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인에 의한 역사적인 저술로 확인 가능하지만 한국민에게 그것을 가르치지 않았을 뿐이다.

유사한 기간 동안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던 대만 국민들은 일본인을 어떻게 생각하나? 이상하게도 한국인과 다르게 일본에 대한 악감정이 별로 없다. 오히려 일본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한국인 시각으로 보면 미스테리다.

역사적인 사건은 불변이다. 그런데 역사의 해석은 각 나라 국민 입장에 따라 다르게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세계인 관점에서 역사적인 사실을 보는 게 세계 일등 국민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약소국가에게 세계적이다라는 말을 쓰지 않는 것은 역사가 가르쳐 준다. 금융, 기술, 군사력 등 어떤 종류이든 힘을 가진 국가여야 세계 일등 국가가 되는 것이다.

역사 해석의 다양성과 국제정치학을 모르는 편협한 시각으로는 선진국민이 될 수 없다. 침략은 무조건 나쁘고 미국은 한국의 혈맹이고 일본은 이용만 해야할 존재라고? 이란, 이라크, 아프가니탄 국민도 미국을 좋게 생각할까? 그들이 일본을 이용만 할 존재로 생각할까? 침략이 무조건 나쁜거라면 현재 침략전쟁을 전세계에서 제일 많이 수행하는 미국은? 그런 미국일지라도 나쁜 나라라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절대적인 게 없다. 모든 것을 상대적으로 판단한다. 인간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모두 다 알고 있다. 힘 없이 평화를 외치는 사람은 세상에 모두 선한 사람만 있다고 믿는 몽상가이거나 아니면 우둔한 사람이다. 고종과 같은 최악의 매국노가 왕실과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여 힘 없던 조선을 팔아먹은 역사적인 사실과 조선인 아무도 군사적 저항을 하지 않았던 사실은 온데간데 없고 이완용과 주변 국가 침략 탓으로만 조선 패망의 원인으로 돌리는 정신교육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상 한국민은 허구헌날 한국 정치인의 이용물만 될 뿐이다.

우리가 우습게 보는 필리핀도 19세기 말 미국 식민지가 안되려고 미국에게 극렬하게 저항하다가 60만 명이나 학살당했다. 조선인들이 최대로 저항한 석 달간의 삼일운동 때 7500명이 사망했다고 추정하는 게 일제시대 최다 사망 인원이다. 그러나 조선 총독부 기록으로는 삼일운동 때 553명이 죽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니 실제 사망자수는 7500명보다 훨씬 더 적을 수 있다. 온순한 양처럼 국가를 넘긴 조선인, 다른 나라와 달리 변변한 독립투사나 독립영웅 한 명 없는 조선 말 국권상실의 역사는 아무리 미화하려고 해도 불가능하다. 이제부터라도 근대 한국사를 남 탓만 하지 않도록 가르쳐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