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및 성희롱 폭로의 대상이 좌파 정치인들과 예술인들에 집중되는 현상이 과연 이념의 문제와 상관 관계가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기본적으로 성희롱과 성폭행의 문제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남녀의 문제다. 성폭행 및 성희롱과 관련된 폭로의 대상이 좌파 정치인들과 좌파 예술인들에 집중되고 있는 현상이 과연 이념의 문제와 상관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다만 우리가 비판할 수 있는 대목은 그들이 여성 문제와 소수자 보호의 문제를 진보의 가치로 의제시켜 왔던 사실들에 비추어 그들의 위선과 거짓을 비판하고 있을 뿐이다.

차명진 전 의원의 '남자는 씨를 뿌리려는 원초적 본능을 가지고 있으며, 남성들은 언제나 성폭행 성희롱을 저지를 개연성을 가지고 있다'라는 취지의 발언은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본다. 성폭행과 성희롱을 정당화하려는 발언이 아니라 조금 높은 차원에서 본질의 문제를 말한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 종족 번식 본능에 관한 철학적 분석은 최고의 도덕 철학자로 일컬어지는 파스칼의 글에도 나타나 있다. 그렇다고 파스칼이 성희롱이나 성폭행을 옹호하는 사람은 아니고 오히려 정반대의 도덕 철학자다.

인간의 본질은 대동 소이하다. 남녀 문제에 있어서 어느 누구 구분 할 것 없이 불륜을 저지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유럽의 상류 사회와 정치 세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스캔들의 기록들은 차고 넘친다. 코캐이지언 중에서 가장 금욕주의를 지향하는 미국의 청교도 후예들도 이 같은 본질 문제를 비켜가지 못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인턴 대학생과 부적절한 행위를 했으며 현 대통령인 트럼프의 경우에도 기업인으로 활동할 때 몇몇 여성들을 상대로 성폭행을 했다는 혐의가 회자된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금욕에 관한 윤리와 전통은 강하고 오래 되었다. 남녀 7세 부동석과 같은 금기 윤리, 과부의 수절과 같은 가치 문제가 전통적으로 지배해 왔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양반 계층에서 광범위하게 자행되었던 성의 자유 문제는 별개의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성들의 미투 운동의 배경은 우리나라 전통 윤리를 회복하려는 운동이 아니라 사실상 미국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들이다.

미국의 청교도 정신은 칼빈주의에서 연원된 것이다. 청교도 정신의 중요한 내용중의 하나가 금욕주의다. 미국의 금욕주의는 간단한 신체 접촉까지도 죄악시하는 엄격함을 내용으로 한다. 미국에서는 이런 내용들이 오래 전에 법제화되었다. '성희롱'이라는 단어 자체가 영어를 번역한 것이다. 공간 심리학(SPACE PSYCHOLOY)이라는 글을 읽어보면 재미난 내용이 들어 있다. 어떤 심리학자가 다국적 인사들이 참여한 파티 석상에서 대화하는 장면을 관찰한 내용이다. 그 관찰 내용은 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하면서 유지하는 상대방과의 거리를 관찰한 것이다.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대화 과정에서 상대방과의 유지하려는 거리가 가장 길다는 내용이다. 타 민족의 사람과 미국인이 대화를 할 때 이쪽 끝에서 대화를 시작하면 시간이 흐른 후 반대쪽에서 대화를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미국인은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서고 타민족의 사람들은 가까이 하려고 자꾸 다가서다 보니 한쪽 끝에서 시작된 대화가 나중에는 반대쪽 끝에서 대화가 진행된다는 내용이다. 그 심리학자는 그 거리를 '심리적 안전 거리'라고 정의하였다. 미국인들이 신체 접촉이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유지하려는 태도는 금욕주의 전통이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한국의 좌파들은 모방의 천재들이다. 여성 보호와 소수자 보호 및 인권 문제를 마치 자신들의 철학처럼 주장하지만 사실은 다른 나라에서 차용한 가면에 불과하다. 그들이 가치를 모방하는 것은 비단 여성이나 소수자에 대한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들이 못 가진 자를 상정하고 자신들을 못 가진 자로 행세하며 대중에 영합하는 것도 위선과 거짓이다. 그 들이 평등을 지향하는 가치는 자신들의 신념에서 배태된 가치가 아니라 다른 나라의 진보적 가치를 차용한 것이다. 그들이 상대적으로 가난하게 된 것은 거의 30-40여년 동안 바른 시민의 삶을 살면서 법을 지키고 원칙을 지키는 도덕적 삶을 살았기 때문이 아니라, 남들이 피땀 흘려 일할 때 골방에 모여 엉뚱한 생각들을 하느라 세월을 허송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상대적으로 가난한 것은 도덕이나 준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지금은 미투 운동 때문에 다른 분야의 거짓 요소들이 뭍혀 있지만 이들의 집권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도 위선과 거짓이 드러날 것이다.

현재 박근혜 전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혐의를 덮어 씌우기 위하여 모으고 모으고 하여 100억을 만들어 뇌물로 기소했거나 기소하려고 하고 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단 한 건으로 60억 원이라는 금액이 드러났다. 그것도 어디 아프리카 독재자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용기 편을 이용했다던가? 그 당시 60억을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100억 정도는 될 것이다. 단 한 건만 밝혀졌는데도….

이들의 거짓 진보 가치가 드러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이번 미투만 하더라도 청와대 주사파들 사이에서 밤잠을 설치는 인간들이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물론 서슬 퍼런 권력의 힘 때문에 나서는 사람이 없을 수 있지만 힘이 빠지는 기색이 나타나는 순간 피해자들의 미투 폭로가 줄을 이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