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자동차도 제동장치가 고장 나면 대형 사고를 친다. 우리에겐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를 ‘칼’이 없다. 『청와대는 14일 북한의 비핵화와 그에 따른 종전(終戰)선언, 평화협정 문제를 단계적이 아닌 ‘일괄 타결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복잡하게 꼬인 매듭을 하나씩 푸는 방식이 아니라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어버리는 방식으로 나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은 알렉산더 대왕이 복잡한 매듭을 단칼에 잘라 풀어버린 일화에서 나온 말이다.』

위의 글은 오늘 조선닷컴에서 읽었던 글이다. 내가 받은 첫 인상은 ‘무지(無智)한 자들이 국가를 운전하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 이유는 우리에겐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를 ‘칼’이 없기 때문이다. 즉 우리에겐 북한을 제재할 칼이 없다.

‘일괄 타결하는 방식’이 얼마나 위험한 도박인지 그들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 때처럼 돈을 퍼주었다가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가 생기면 그걸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는가? 변수를 알아내는 방법은 상대방의 머리 속에 들어가 봐야 하는데 그게 불가능하다는 게 문제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가라”는 말이 괜히 생겨난 줄 아나? 이 말 속에는 ‘돌다리는 튼튼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리라’는 뜻이 담겨 있다. 포르쉐 자동차도 제동장치가 고장 나면 대형 사고를 친다. 나라가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다양한 언로(言路)를 통하여 이런 무지(無智)한 자들의 행동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