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 세 나라가 북한을 대하는 자세에서 똑같은 입장을 취해야 할 필요는 없다. 일본은 대북제재를 일관되게 밀고나가라

조선일보 도쿄특파원이 요즘 계속 ‘재팬 패싱’ 언급하며 일본을 약올리는 기사를 쓰고 있다. 주로 아베 정권에 적개심이 강한 아사히신문 기사만 인용하며 최근의 남북미 대화분위기에 일본만 소외되고 있는 것 같다는 일본 정치인들의 초조한 심정을 전하고 있다.

기사 내용이 맞다고 치더라도 이는 일본이 초조해할 일이 아니다. 만일 일본 혼자서 지금 벌어지는 대화분위기에 편승하지 않은 채 홀로 강력한 대북제재 방침을 이어나간다면 훗날 시간이 흘렀을 때 “일본이 옳았다. 아베가 옳았다”라는 말이 나올 수가 있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 ‘킹스 스피치’에서 보면 영국의 관료가 왕에게 히틀러의 폴란드 침공 사실을 보고하면서 “처칠 그가 옳았습니다 폐하”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지금 한국이고 미국이고 중국의 지도자고 할것없이 김정은이가 대화하자고 나면 버선발 신고 뛰쳐나가 정상회담을 하려고 하는 마당인데, 이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나는 나쁜 짓만 골라 하는 북한 지도자와 대화하지 않겠다. 대북 제재를 착실하고 끈질기게 이어가겠다’라고 천명하는 동북아시아 국가의 지도자가 있다면 그 사람도 나중에 영국 처칠 수상같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 이거다.

한국과 미국, 일본 세 나라가 북한을 대하는 자세에서 똑같은 입장을 취해야 할 필요는 없다. 한국은 통일을 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북한과 대화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은 영화 ‘강철비’에서도 묘사되듯이 북한의 실제 핵타격 제1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은 나라이기도 하고 역사적 감정도 있는데다 북한과는 완전히 다른 국가 다른 민족이므로 북한을 상대하는 입장을 거의 전시 하의 적국을 대하는 수준으로 갖춰야 한다.

문재인·트럼프가 김정은을 만난다고 하여 일본이 초조해하고 조급해할 것이 없다. 일본 입장에서는 확고한 원칙을 세우고 상대가 뚜렷한 변화를 보일 때까지 일관되게 밀고나가는것이 중요하다. 제 아버지가 탄 특급열차를 타고 남북정상회담 전에 중북정상회담부터 하는 김정은을 보노라니 이놈은 바뀔 것이 없어 보인다.

단계적 비핵화를 말하는 것을 보니 또 6자회담 같은 걸로 시간 끌어대고 한국에 우파정권 들어서면 또 천안함 연평도같은 도발 일으켜서 남북관계 경색국면 만들고 그러나 저 죽을 때 되면 아들 후계자 세우고 그렇게 역사의 악순환을 반복해갈 것이 유력해 보인다. 누군가는 이런 김정은이에게 속지 말아야 한다고, 너무 믿으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그걸 일본과 아베 총리가 일관되게 해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