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같은 것은 모아봐야 쓸모 없다'는 것이 '히루마 데루오'(晝馬輝夫) 社長의 입버릇이었다. 2018. 4. 3. 산케이 신문

전자機器 메이커 '하마마쓰 포토닉스'(浜松ホトニクス)社의 '히루마 데루오'(晝馬輝夫) 社長은 당초, '고시바 마사토시'(小柴昌俊) 도쿄(東京)大 교수의 注文(주문)을 거절할 생각이었다. 우주로부터 날아드는 소립자 '뉴트리노'(중성미자)를 검출해내기 위해서는, 이 회사가 생산하는 光電子增倍管이 필수적이다. 미약한 빛을 電氣신호로 바꾸어 주는 역할을 한다.

▼고시바(小柴) 교수는 구경(口徑) 20인치를 요구했다. 당시 최대 크기였던 5인치에 비해 파격적으로 큰 사이즈였다. 더구나, 고시바(小柴) 교수는 '지불할 돈은 없다'고 밝혀, 더이상 이야기가 진척되지 않았다. 하지만, 고시바(小柴) 교수의 연구실을 방문한 다음부터 마음이 바뀌었다. '히루마'(晝馬) 사장은, 매일 아침 성경(聖書)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현대과학의 주춧돌(백본)은 그리스도敎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실 벽에 걸린 종교畵(기독교畵)를 보고, '고시바 교수도 하나님이라는 절대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구나'라며 공감했다. 그런데 사실은, 고시바(小柴) 교수가 해외여행 중에 마음에 들어 그냥 구입한 그림에 불과했다. 이러한 작은 오해는 결과적으로 23년 후인 2002년에 고시바(小柴) 교수에게 노벨 물리학상을 안겨주었다.

▼'국산 TV'의 아버지로 불리는 '다카야나기 겐지로'(高柳健次郞,1899~1990)의 문하생들과 함께 1953년에 회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인류 未知未踏 영역을 추구한다'는 것을 모토로 매진했고, 오늘날 광전자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고시바(小柴) 교수의 제자인 '가지타 다카아키'(梶田隆章) 도쿄(東京)대 교수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2015년)에도 기여했다. 만물에 질량을 초래하는 힉스 입자를 발견하는 데도 공헌했다.

▼'돈 같은 것은 모아봐야 쓸모 없다'는 것이 입버릇이었다. 히루마(晝馬) 사장은, 고시바(小柴) 교수가 설립한 理科교육 활성화 목적의 단체에 사재(私財) 6천만 엔을 제공했다. 2005년에는 빛(光)과 관련한 기술을 이용해 창업하고자 하는 인재 육성을 위해 고향 하마마쓰(浜松)市에 대학을 설립했다.

▼'히루마'(晝馬) 사장은 자신의 꿈을 모두 실현하고, 지난 달 29일, 92세로 별세했다. 그가 설립한 회사('하마마쓰 포토닉스') 실적은 어떤가? 작년 결산에서, 매출과 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