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생소한 생각인지는 몰라도 올해 김정은이 죽던지, 망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 글을 쓴다. 낭떠러지에서도 안간힘을 쓰며 발버둥치는 김정은은 위기에서도 단명인 목숨을 내던질 위인이 못된다. 수십 년간 독재자들은 단명을 보존하기 위해 2300만 북한인민을 노예로 만들었다. 김정은은 자기의 단명을 위해 미국의 물리적 힘이 작용할 위기촉발의 순간에 달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남한예술단의 방문에서 북한은 갑자기 ‘친절한 김정은 씨’를 선보였다. 속내는 어떻든 김정은은 이번 남한예술단의 공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열렬히 대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참석하지 못할 듯 공연시간까지 혼돈 시키더니 품위과시를 하면서 공연에 참석했다. 참석해서는 어떤 노래를 듣고 싶다는 노래요청도 했고 남한 배우들의 신상에 대해서 자상히 알아보는 모습도 보였다. 특이하게는 예술단과의 사진촬영에서 전에 없는 파격적인 위치를 선택해 화제를 불러오기도 했다. 이 아리송한 모습이 화제가 되어 언론은 흥분되어 있다.
 
과연 김정은이 달라졌을까. 김정은이 달라졌다면 죽기 전에 달라지는 사람의 모습이 아닐까. 언론들은 김정은의 달라진 모습에 여러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나는 한마디로 말하고 싶다. 김정은은 달라진 것이 아니라 연기를 하고 있다. 독재자의 모습에서 완전히 사라질 마지막 연기를 한 것이라고 본다.
 
북한정치는 뻥치기 정치다. 김씨 독재자들은 흰소리를 치고 무작정 덤비는 철없는 용감성을 가진 겁쟁이들이다. 북한이 아찔하게 핵을 준비해왔다고 하지만 북한 핵에 대한 담보가 그리 믿음직하지는 않다. 애초에 싹도 자르고 북한인권도 수호해야 하는 상황에서 좋은 기회를 주었을 뿐이고 겁쟁이들은 달아날 것이라는 생각부터 먼저 든다.
 
북한에서 전쟁이 일어나거나 무장반란이 일어난다면 독재자들은 다른 나라로 망명할 준비가 이미 되어있다는 소리를 아이 때부터 들어왔다. 독재자들의 망명도 1호 사업(높이 모시는 사업)의 하나로 정부가 의무적인 차원에서 준비했기 때문에 어디로 어떻게 뛸지는 모르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명백한 사실이다. 때문에 인민들은 전쟁이 일어나면 독재자들의 무리가 달아나는 것을 당연한 상식으로 알고 있다. 다른 나라에 달아나서 전쟁을 지휘한다는 말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한국에 와서야 그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은 군대들도 김정은이 제일 먼저 달아날 건데 우리도 살 구멍을 찾아 남조선으로 뛰든 어디든 달아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북한에서 나와 가까웠던 친구의 동생은 전연초소에서 대대정치지도원으로 복무하는데 지금은 조용히 돈이나 모으고 전쟁이 일어나면 가족을 앞세우고 빨리 남조선으로 달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인민들은 앞에서는 김정은을 받드는 흉내를 내고 뒤에서는 모두 호박씨를 까고 있다.

김정은은 지금 형편에서 자기 군대도 자기 인민도 믿지 못한다. 인민들은 언제면 3대 김씨가 망할까하고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김정은 자신도 너무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막 죽이며 정치를 한 것이 아닌가. 전쟁이 일어나면 북한 내에 숨을 곳은 없다. 김정은은 미궁에 빠져있다. 중국이니, 러시아니 여기저기 매달려보려고 꾸준히 노력하지만 맨발로 바위차기다. 그는 핵과 함께 도망갈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분위기를 깨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 앞에서 죽는 순간까지 목소리를 높여보다가 정녕 안 되면 인민을 팽개치고 달아나 버릴 생각을 꿈꾼다.

김정은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까지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 여유를 갖기 위해 달라진 흉내를 낼 뿐이다. 미국이 반격을 가하는 순간 김정은은 꼬리를 감추고 핵은 스스로 포기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김정은의 웃음에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실패가 없는 열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