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하려면 나중에 한국에 우파정권이 들어서더라도 북한이 변덕을 부리지 못하게 막을 묘안이 합의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다. 봄이 오면 겨울도 오게 되어 있다. 그저껜가 열린 우리 예술단 평양 공연 제목이 ‘봄이 온다’라고 하는데 지금 남북 관계가 그동안의 악화일로에서 벗어나 관계개선의 흐름을 타고 있음을 빗댄 것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남북관계가 정말 꽃피는 봄철이라면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강력한 대북제재의 영향도 있겠으나 본질적으로 현재 북한의 카운터 파트인 한국의 문재인 정권이 친북좌파 정권이기 때문인 것이라 봐야 한다.

나중에 한국 정부가 우파로 바뀌면, 통일대교에서 천안함 폭침주범 김영철 규탄 시위를 벌인 자유한국당이 정권교체에 성공하면, 그때는 남북관계가 어찌될까. 이른바 ‘핵겨울’이 도래하지는 않을까. 오늘 남북 정상간 핫라인 구축을 위한 실무회담이 열렸다고 하는데 핫라인 설치하면 뭐하나. 김정은은 문재인하고는 전화통화를 할지 몰라도 우파 대통령하고는 말도 섞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당장 서해 군통신선도 북한이 변덕을 부리면 선이 절단나기 예사고 그들이 원하고 필요할 때만 겨우 연결된다. 그러니 남북정상회담을 하려면 나중에 한국에 우파정권이 들어서더라도 북한이 변덕을 부리지 못하게 막을 묘안이 합의되어야 한다. 그걸 해내고 나서야 문재인 대통령이 잘했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