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염치로 여기저기 협찬금 달라고 손을 벌릴 것인가. 김기식 씨에게 묻고 싶다. 그동안 기업가들 공무원들 정치인들 비난한 것은 평균 이상이어서 비난했다는 것인가? 이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비슷한 케이스를 조사하여 자신에게 직면한 위기를 탈출하려고 노력하는데, 남도 했으니까 나도 괜찮다 이런 논리가 아닌가.

적어도 김씨는 그런 주장을 하면 안된다. 결국 스스로 남들과 같은 수준의 사람이라는 것을 자인하는 것 아닌가. 그러면 평균치 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이 그동안 청렴, 준법, 윤리 쇼를 했단 말인가.

여러 변명이 필요 없다. 그동안 자신이 타인들에게 들이대었던 기준을 가지고 자신의 문제를 평가해야 한다. 이제 와서 타인의 기준으로 자신의 문제를 평가하려는 것은 최소한의 염치조차 없는 사람이다.

이런 일은 김기식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참여연대라고 하는 그 단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두 김기식류의 사람들일 것이다. 참여연대가 내세우는 준법·윤리·도덕 기준을 가지고 김기식의 문제가 불거졌을 때,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그의 금감원장 취임을 막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과거에 공직자 인사 발령이 날 때마다 폭로하고 비난하고 언론 플레이를 했던 기억을 모두 잊었단 말인가.

지금와서 코너에 몰리고 협찬금 수금에 지장을 받자 마지 못해 한 마디 하는 것 같은데, 그럴 바에야 참여연대는 해체되는 것이 마땅하다. 그들이 원했던 것은 진정으로 이 나라의 준법·도덕·윤리·정직의 문제가 아니라 궁극적 목표가 권력에 진입하기 위한 준비 단체였음이 드러났다.

그동안 참여연대는 그럴 듯한 가면을 쓰고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좌파 세력들의 첨병 노릇을 해왔지만 명분이 그럴 듯하여 반대 세력들조차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용인을 해왔던 것이다. 이제 그런 명분조차 모두 거짓으로 판명되었으니 이제 참여연대는 해체하는 것이 마땅하다. 무슨 염치로 여기저기 협찬금 달라고 손을 벌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