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마치 씨름 선수처럼 곰 걸음으로 어기적거리며 한국 땅으로 넘어왔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포획하여 우리에 가두었으면 좋으련만 화려한 국가적 환영행사를 열고 있으니 심사가 뒤틀린다. 뭐 하자는 것인지? 필자는 김정은보다 이 정권을 더 경계하며 지켜보고 있다.

이 회담은 김일성 3대가 한국과 자유세계를 위협하려고 만들어 놓은 핵물질을 제거하려는 목적에서 열린 것이다. 김정은의 목적은 물론 다른 데 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를 한시도 잊지 않아야 한다. 겉보기에는 손잡고 시시덕거리나 그 마음속에 품고 있을 끔찍하거나 가증스러운 흉계를 생각하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다.

김정은이 지금까지 미국을 상대로 보인 배포나 용기를 봐서는 전혀 상상 밖의 통 큰 제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제안도 자신의 북한 지배권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각오가 전제되지 않는 한 현실성 없는 흉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우리가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세계의 소식을 전하려 휴전선에서 확성기 트는 것조차 못 견디는 놈이 개혁개방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개혁개방 없이 무슨 변화를 기대할 수가 있는가?

인민들은 가둬놓고 수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슨 짓인들 저지를 수 있는 놈이다. 제 고모부나 형도 무참하게 살해하는 놈이다. ‘비핵화는 先代(선대)의 유훈’이라며 한편으로는 핵개발 완성을 선포하고 헌법에까지 넣은 놈이다. 신뢰성이라고는 터럭 끝만큼도 없어 보이는 놈이다. 그런 놈의 웃음이나 ‘통 큰’ 제안을 믿겠다며 말려든다면 어리석거나 한 패로 의심해야 할 것이다.

북한 핵은 애초에 없었어야 할 물건이다. 왜 생겼는가? 한반도 적화를 위한 김일성 3대의 최후 수단이다. 미국을 상대로 승부수를 띄워봤으나 여의치 않고 오히려 미국의 호된 압박에 직면하여 못 견딜 판에 문재인 정부에 손을 내민 것이다. 이를 덥석 잡은 이 정부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회담이 ‘핵 제거’가 아닌 ‘김정은 살리기’ 회담으로 결말이 날 것이라는 필자의 우려가 부디 빗나가기만을 고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