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의 한 사람으로 나는 죽어 마땅하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사 이인호 박사. 그는 서울대 사학과 재학 중 1956년 미국 명문 웰슬리대학교로 유학한 뒤 하버드에서 한국 여성 중 처음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서울대 교수로 후진 양성에 힘쓰다 핀란드와 러시아 대사로 외교 무대에서 활약했다. 늘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영향력 있는 지성. 그는 나이 여든이 넘은 지금도 역사학자로서 ‘역사 바로 가르치기’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네이버캐스트 참고)

오늘 아침 조선일보에 얼마 전까지 KBS 이사장으로 있었던 역사학자 이인호 박사 얘기가 올랐다. 평소 존경하는 분의 얘기라 눈에 쉽게 들어왔다. 김윤덕 기자(문화1부장)가 『[터치! 코리아] "지식인으로 나는 죽어 마땅하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 박사의 다음 말을 전했다.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 나는 죽어 마땅하다. 나라가 이 지경 되는 걸 막지 못한 죄, 국민의 역사 인식이 잘못돼 가는 걸 막지 못한 죄, 지식인들이 앞장서 나라 파괴하는 걸 막지 못한 죄…. 배웠다는 사람들, 머리로만 살아온 자들이 우리 앞 세대가 온몸으로 피땀 흘려 일군 나라를 망치고 있다."

망해가던 조선을 바라보며 "새 짐승도 슬피 울고 강산도 찡그리는 듯 / 무궁화 삼천리가 이미 영락되다니 / 가을밤 등불 아래 책을 덮고서 옛일 곰곰이 생각해 보니 / 이승에서 지식인 노릇하기 정히 어렵구나"라는 조선末 선비 황현(黃玹)의 「절명시」 한 구절을 연상하게 된다.

김 기자도 이렇게 첨언(添言)했다. "대한민국 70년 역사를 폄훼하고 깎아내리는 것이 통일로 가는 길인가. 통 큰 화해의 악수는 오로지 북녘을 위한 것인가. 훗날 역사에서 칭송받아 마땅할 자, 죽어 마땅할 자는 누구인가"

[조선일보가 달라졌다. 정론지(正論紙)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주필이 바뀌고부터인 듯하다. '송희영의 조선'과 '양상훈의 조선'은 확실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다시는 좌익들에게 부역하는 오점을 남기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