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은 미국인으로 만들어 놓고 노인네가 죽기 전에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 우려스럽기 짝이 없다. 청와대 대변인의 발표, "문정인 외교안보 특보의 주한미군 관련 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한 말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의 문제이다. 평화협정 체결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주한미군이 평화협정 체결과 아무런 상관이 없을까?

주한미군은 일제로부터 한반도를 해방시킨 이후 남한지역에 들어와 군정을 실시하였고, 한국 정부 수립을 도운 후 철수했다가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서울을 빼앗기고 국군이 밀려 한반도 전역이 공산화될 위기를 맞게 되자 다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들어와 전투에 참가했다.

이후 밀고 밀린 끝에 전쟁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1953년 7월 27일 유엔군 사령관 자격으로 북한군 사령관 및 중공인민지원군 사령관과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정전협정)을 맺었고, 이승만 대통령의 강력한 요구로 1953년 10월 1일 ‘한·미상호방위조약(동맹)’을 체결하여 지금까지 정전체제를 관리해왔다.

만약 정전협정을 파기하고 평화협정으로 대체한다면 주한미군은 더 이상 존재할 명분을 잃게 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물론 다른 대체 조약을 체결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뜻대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우리끼리' 세력들이 이를 결사코 반대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로 미국이 무슨 이득을 바라고 이런 상황에서도 남으려 하겠는가? 이 정부가 평화협정을 추진하는 목적이 그런 것 아닌가?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 특보가 솔직하게 털어놨다. '평화협정 체결 후에는 주한미군의 국내(한국) 주둔이 정당화되기 어렵다'라며.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 마음이 급한 노인네가 방정을 떨자 속내를 들킨 듯 당황한 청와대가 부랴부랴 문 특보에게 경고를 했다고 하는데, 필자에게는 당사자에게 내리는 경고가 아니라 국민들에게 들으라며 속내를 감추려는 변명으로 들린다.

문 특보가 주한미군 철수나 한미동맹을 흔들려는 주장을 편 것은 처음도 아니다. 이러한 주장은 한국의 운명을 가를 중차대한 사안으로, 만약 청와대 뜻이 아니라면 당장 해임하고 그 진의를 가려 법적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 자식들은 미국인으로 만들어 놓고 노인네가 죽기 전에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 우려스럽기 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