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그 거룩한 판문점 선언에서 말한 '우리 민족끼리'인가? 짝사랑에 외기러기라는 속담이 있다. 혼자서만 사랑하여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다음은 오늘 조선닷컴에 아래 위로 나란히 실린 기사 제목이다.

"北대사관 경비에게도 말걸지 말라" 정부, 취재진에 신신당부
北,핵실험장 외국 취재진엔 비자 발급
또 시간끌기?… 北, 돌연 남북 연락 채널 '셧다운'
통일부 장관 "판문점 선언 시대로 나아가는 길에 차질 없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현장을 취재할 우리 기자단의 명단 수령을 거부했다. 이에 취재진은 북한대사관을 찾아가 비자 발급을 요청하고 북한의 명단 접수 거부 경위 등을 취재할 예정이었다 그러자 정부는“북한측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며‘취재 자제’를 요청했다고 한다 말이 요청이지 강압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대단한 일을 왜 취재를 말라고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고 말하자, 정부는 북한 핵이 완전히 없어지기라도한양 기뻐하고 그렇게 선전하지 않았나? 그 위대한 폐쇄를 왜 취재하지 못하게 하나? 적극적으로 취재해서 남북회담이 이렇게 성공했노라 자랑할 일인데도 말이다 그리고 우리 기자들만 쏙 빼는 이것이 그 거룩한 판문점 선언에서 말한 '우리 민족끼리'인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북한은 언제 남북회담을 하기라도 했느냐는 식으로 우리를 거칠게 비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판문점 선언의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길에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짝사랑도 이런 짝사랑이 없을 것인데 부질 없는 짝사랑에 낯빛도 흐리지 않고 저 말을 한 것은 국민을 속여먹는 짓이라 아니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