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라도 위정자와 그 가족부터 부끄러움을 아는 생활을 하기를 권한다. 노무현 9주기 행사하는 사진이 여러 신문에 실렸다 자살자에 대해서도 추도식을 한다는 것을 노무현의 그것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되었다. 무슨 독립투쟁을 하다가 죽은 것도 아니고 검은 돈을 받고 그 여파로 자살했는데 추도식을 한다니 내 상식하고는 영 맞지 않은 것이다. 하여간 그 추도식 맨 앞줄에 권양숙 씨 같은 사람이 서 있더라.

그가 권양숙 씨임을 전제하고 글을 이어간다. 죽은 남편을 위한 행사이니 당연히 그 자리에 있어야 하겠지만 내 마음 한 구석에는 좀 뻔뻔하다는 감정이 우러났다. 노무현이 직접 그 돈을 받은 것도 아니고 권양숙 씨가 받은 것이며 그로 인해 부부 싸움을 했다고 보도 되었고 끝내는 남편이 자살을 택했다. 일이 이쯤 되었으면 실정법은 놔두고라도 정서적으로 따져 남편의 자살에 대한 책임이 없지 않다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국민이 듣는 데서 털어 놓은 적도 없다. 그런 사람이 추도식 맨 앞줄에 서 있다는 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옛날 사람처럼 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옛날 같았으면 속세를 떠나 머리 깎고 중이 되어 남편의 극락왕생을 평생 빌었을 것이다.

관자(管子)는 국가를 지탱하는 것은 염치라 했고 조선시대에도 예의 염치가 벼슬아치에게 특히 강조되었다. 이제라도 위정자와 그 가족부터 부끄러움을 아는 생활을 하기를 권한다. 그러면 국민 심성도 따라 그렇게 되며 나라도 튼실해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