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신'을 왜 북한이 먼저 차버렸나? 추미애는 북한을 향해 판문점 선언 '정신'을 지키라고 요구한 적이 있나? 트럼프가 미북회담을 취소하자 여야 모두가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어쩌면 사변적 일 수도 있었던 회담이었으니만큼 그 취소에 대한 반응 역시 조심스러워야 할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평소 조심성이 모자라 보이던 추미애 씨가 또 나섰다. 그는 25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판문점 선언 정신은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보도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신'을 좋아하는 정당인 모양이다. 그 정신이 바람직한 것이다면야 좋아하는 것을 넘어 존숭하기까지 해야하지만 본받아서 안 될 정신일 때는 '정신'이란 말을 함부로 써서는 곤란하다.

노무현이 자살하자 민주당은 온 국민이 보는 데서 '노무현 정신'이란 말을 당사 벽면에 걸어놓고 사무를 보고 정치를 했다. 자살자가 무슨 '정신'이며 검은 돈을 받은 문제 때문에 죽은 거기에 무슨 '정신'이 있겠는가? 국민의 분별력을 마비시킨 선동과 속임수에 다름 아니었다.

추미애가 또 그런 '정신'을 들고 나왔다. 판문점 선언에 정신을 접붙이기 한 것이다. 판문전 선언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우리는 적장에게 해롱해롱했거니와 그 여동생과 현모라는 딴따라에게 과도한 경호를 했고 붕 뛰워주었으며 언론이 졸졸 따라다니면서 오만 역겨운 짓을 다 했다. 그리고 국정원은 현송월께서 불편해 하신다 질문하지 말라고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달리 말해 국민을 몽롱하게 만들어 놓고 후다닥 작성한 것이 소위 판문점 선언이다. 그래서이겠지만 판문점 선언이라면 외면을 해버리는 국민이 다수이지 싶다.

그런 거기에다가 '정신'을 가져다 붙이면 되겠는가? 그 '정신'을 왜 북한이 먼저 차버렸나? 추미애는 북한을 향해 판문점 선언 '정신'을 지키라고 요구한 적이 있나? 판문점 선언이 헌법도 아닌데 정신을 끌어다 붙이면 국민이 비웃다는 것조차 모르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