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숙련된 훈련과 이에 따른 자신감. 2)양적 우세. 3)뛰어난 화약(火藥)과 신관(信管) .4)지휘관의 경험. 5)러시아측 피로 누적. 1905년 5월 27일에서 28일에 걸쳐, 일본 본토와 쓰시마 사이 해협에서,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 1848~1934) 대장이 이끄는 일본 연합함대가 로제스 트벤스키 중장이 이끄는 러시아 발틱함대를 완파했다. 발틱함대가, 발트해 군항에서 극동을 향해 출항한 것은 前年 10월15일이었다. 38척(隻)이 지구를 반 바퀴 도는 大원정이었는데, 일본의 동맹이던 영국의 지배하에 놓인 항구에는 기항(寄港)하지 못해, 양질의 석탄을 확보하지 못한 것도 일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러시아측은, 전함 6척을 포함하여 총 21척이 격침되었고, 약 5000명의 전사자가 발생했으며, 사령관을 포함한 약 6100명이 포로가 되었다. 일본측은, 수뢰정(水雷艇) 3척의 손실과 120명의 전사자가 발생했다. 일본 연합함대의 승리 요인으로는 다섯 가지가 꼽힌다.

1)숙련된 훈련과 이에 따른 자신감
예를 들어, 일본 연합함대의 기함(旗艦, 대표함) 미카사(三笠)의 경우, 1년 동안 사용할 포탄을 1만8000~1만9000발 준비해 놓는다. 보통 평시에는 이 중, 30~40%의 포탄을 사용하지 않고 익년으로 이월시킨다. 하지만 발틱함대와의 해전을 준비하면서, 진해만(鎭海灣)에서 행한 함포사격 훈련 기간 동안, 미카사는, 평시 일년치를 훨씬 초과하는 3만 발의 포탄을 전부 쐈다. 함포사격 훈련은 주야로 계속 되었다. 1905년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간, 연합함대의 전함, 구축함, 순양함, 裝甲순양함은 물론, 水雷艇에 이르기까지 모든 함정은 敵艦을 공격하는 데 최적化된 상태로 돌입했다. 각艦의 포술장(砲術長) 등 승조원은 숙련된 훈련에 따른 자신감에 충만했다.

2)양적 우세
해전에 동원된 일본 연합함대는 99척, 발틱함대는 38척이었다. 이 중, 소뢰정, 구축함 등을 제외한 전함, 裝甲순양함, 순양함 등 대형艦만 따져도, 일본은 28척, 러시아는 18척이었다.

3)뛰어난 화약(火藥)과 신관(信管)
연합함대는, 시모세 마사치카(下瀨雅充, 공학박사, 1860~1911)가 개발한, 폭발력 높은 '시모세(下瀨) 화약'과, 이를 뒷받침해 주는 '이주인(伊集院)신관'(信管, 포탄 내부 화약을 기폭시키는 장치)을 포탄에 채용했다. '이주인(伊集院)신관'은 이주인(伊集院) 해군 대좌가 개발한 신관으로, 포탄이 비행하는 동안 꼬리 나사가 회전하며 안전장치를 벗겨내는 방식으로 되어있다. 당시 러시아 함대의 포탄은 신관이 불량하여 불발탄이 많이 나온 반면, 일본함대는 불발탄이 거의 없이 폭발력이 강화된 '시모세(下瀨) 화약'으로 敵함정을 파괴했다.

4)지휘관의 경험
일본 연합함대 內 제1함대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 대장과, 제2함대 가미무라 히코노조(上村彦之丞) 중장은, 그때까지 청일전쟁 등 다양한 전쟁경험을 갖고 있었다. 여순군항 봉쇄작전, 蔚山해전, 서해해전 등을 통해 산전수전을 겪어온 지휘관이었다. 반면, 러시아 발틱함대 지휘관들은 전쟁경험이 거의 없었으며, 불과 10개월 前의 자국(러시아) 여순함대 패전에 대한 연구나 반성조차 제대로 하지않고 있었다.

5)러시아측 피로 누적
러시아 발틱함대는 반년 이상 항행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였다.

러일전쟁은, 일본이 국가 존망을 걸고 건곤일척으로 임한 전쟁으로 일본 근대사에 있어 큰 변곡점이 된 사건이다. 이 전쟁의 주역은, 해군에서는 '도고 헤이하치로'(東郷平八郎,1847~1934)이며, 육군에서는 '노기 마레스케'(乃木希典, 1849~1912)다. 육군의 노기(乃木) 장군은, 여순요새공략, 봉천전투 등 결정적 중요한 승부처에서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역전시켜 승리를 이끌어냈다. 러일전쟁을 계기로, '도고 헤이하치로'(東郷平八郎)와 '노기 마레스케'(乃木希典)는 세계적 명장으로 떠올랐고, 일본은 세계를 놀라게 만들며 열강 반열에 확실하게 들어가게 되었다.

☞'도고 헤이하치로'(東郷平八郎)와 관련해, 오늘날 한국에서는, <도고 제독이 '나를 영국 해군제독 넬슨에 비하는 것은 가하나 이순신에 비하는 것은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이순신이 제독이면 나는 하사관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는 식의 이야기가 알려져 있으나, 근거가 全無하다(=가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