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도적 하나를 위해 2500만 인이/쇠사슬에 묶여 살아야 하나? = 한탄가(恨歎哥) =

어찌 도적 하나를 위해 2500만 인이
쇠사슬에 묶여 살아야 하나?

어찌 잠시도 아니고 70년을 양민들이
굶어 죽고 맞아 죽고 총창에 죽어야 하나?

어찌 딸들이 사지를 넘어 얼어붙은 강을 건너도
서적(西賊)의 성 노예로 살아야 하나?

어찌 하나도 아니고 할애비,아들, 손자놈의 호강을 위해
온 백성이 굶주린 창자를 쥐어 안고 살아야 하나?

어찌 그 많던 의사(義士), 열사(烈士), 지사(志士)는 어디 가고
7700만이 원수 하나를 처치 못해 짓눌려 살아야 하나?

어찌 북에는 장사(壯士)가 없어
인민의 고혈을 대를 이어 빨아대도 참고 있는가?

어찌 남에는 12명의 대통령이 교체되는 동안
북에는 할애비, 애비, 손자가 천수를 누리며 분탕질을 치나?

어찌 남에는 대통령이 흉탄으로, 자살로, 망명으로 생을 마감하는데
북에는 궁예같이 참혹한 군주가 분에 넘치는 호강을 누리나?

북은 그렇다 치고, 남에는 어찌 불의(不義)와 타협하고
악(惡)과 손잡으려는 무리들이 이리도 많단 말인가?

어찌 북의 강토가 피폐하고 멍드는 것도 모자라
독사의 새끼들이 독버섯처럼 남에서도 번지고 있나?

철 지난 스탈린주의가 맹위를 떨치는 나라의
국민을 정녕 미개한 민족이라 아니 부를 수 있나?

정녕 이 악업(惡業)의 대물림을
해결할 의인(義人) 없어 꼭 신의 손이 개입해야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