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은, 쥐 새끼 한 마리는 그래도 건지는 것인데, 이번 美北회담에서 한국은, 쥐새끼 한 마리도 못 건진 것 같다.

5시 45분쯤 투표소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었는데, 먼저 온 60대쯤 되는 남성 두 명이 약간 흥분된 상태에서 한 마디씩 주고 받았다.

'트럼프 이거 완전 뻥쟁이 아냐?'
'그러게! 큰 소리 빵빵 쳐대더니 이게 뭐여, 아무 것도 된 게 없잖아!'

이 두 마디는, 이번 美北회담을 상징하는 촌철살인 같았다. '한반도 비핵화'라는 야합이 성립했고, 핵심인 'CVID'는 근처도 못갔다. 막연한 선언밖에 없다. 오직 북한 김씨일족의 영구집권만 확실히 보장해줬다.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은, 쥐 새끼 한 마리는 그래도 건지는 것인데, 이번 美北회담에서 한국은, 쥐새끼 한 마리도 못 건진 것 같다.

'CVID는 오늘 회담의 핵심이 아니다. 논의할 시간도 없었다'는 트럼프의 발언은, 그의 老妄(노망)을 의심케 한다. 'CVID'가 핵심이 아니면 뭐가 핵심이었나? 그렇다면 '회담 안 하겠다'고 선언하며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던 얼마전 제스처는 대체 뭐였나? 그냥 '쇼'였나? 북한의 미군 유해 송환 약속에 감격한 것인지, 트럼프는 한미군사훈련까지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소탐대실에 눈 먼 老醜(노추) 내지 속물 근성까지 풍긴다.

이로써, 북한 핵과 관련한 '보이스 피싱'(전세계 상대 사기극)은 8부 능선을 넘어 탄탄대도를 질주하게 되었다. 알선책은 물론 문재인 정권이다. 역시, 유일한 맨정신 아베 수상이 처음부터 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