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겁의 세월 앞에 한 시대는 찰나이며, 어제 일은 다만 이야기로 남을 뿐이다. 새로운 세상, 새로운 상식을 꿈꿔야 할 것이다. 나무들이 쓰러지고 숲이 망가지면 원숭이들은 흩어진다. 흩어진 원숭이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이 길들여질 것이다. 어제 치러진 지방선거 결과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이어진 대한민국 정통 우익은 모두 불행한 마감을 했다. 나라를 세우고 살찌웠으나 그 이름들은 오욕의 덧칠로 더럽혀지고 있다. 이명박은 우익도 좌익도 아닌 '아침이슬'로 사라지고, 박근혜는 남아있던 우익의 마지막 불씨를 끄고 역시 감옥으로 사라졌다.

김영삼은 논외로 치자. 좌익들도 건드리지 않는 재수 없는 이름이다. 전라도에 가면 김대중은 神이다. 노무현이 비록 좋지 않은 일로 자살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는 그 죽음으로서 이름을 빛내고 있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은 박정희의 혁명을 제압하고 새로운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의 토착 수종인 소나무가 사라져 간다고 한다. 세월 따라 토착민들이 사는 집이나 입는 옷도 바뀌게 마련이다. 좌익도 결국 망하겠지만 넘겨받을 우리가 아는 우익도 이제는 없다. 영겁의 세월 앞에 한 시대는 찰나이며, 어제 일은 다만 이야기로 남을 뿐이다. 새로운 세상, 새로운 상식을 꿈꿔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