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파는 뭉칠 것이 아니라 분열해야 합니다. 핵분열을 하고 머리가 터지고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싸우다가 그중 제일 센 놈을 중심으로 다시 모여야 합니다. 우리는 죄 없는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시해(弑害)를 당하는데 적극적인 협조를 하고 그 대통령의 주검을 敵들의 제단 앞에 바치고 무릎꿇고 반성하는 집단을 대표로 지지하는 그 순간 이후 가짜집단으로 전락했던 것입니다.
나는 솔직히 보수 우익 진영의 장래를 아주 어둡게 봅니다. 많은 이들이 우리가 똘똘 뭉치면 장래에 문재인의 실정(失政)으로 인해 중도층이 돌아온다는 희망적인 생각(Wishful Thinking)을 바탕으로 분열을 경계합니다만 그러면 과연 현실 정치에서 우리는 무엇을 중심으로 뭉쳐야 하는지는 자명합니다. 여전히 보수 우익 정당을 표방하는 자유한국당입니다.

그런데 투철한 이념을 바탕으로 뭉치자고 하는 사람들조차 이 자유한국당의 이념적 위치가 어디 있는지 모를 뿐더러 그 구성원인 의원 개개인의 이념과 신념에 대해서는 추궁은커녕 묻지조차 않습니다. 그저 뭉치면 뭔가 되겠지 하는 막연한 추측을 기반으로 우익 진영을 닦달합니다만 결과는 늘 늙고 고립된 보수 우익이고 이제는 그 규모에서조차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번 지방 선거에서 이재명과 김경수의 비도덕적 행위를 문제 삼고 그 정도의 타락한 인간들이라면 당연히 자유한국당 후보가 우세하지 않겠나 하는 자신감을 표출했습니다. 그런데 나는 근본적으로 자유한국당의 도덕성이 그 후보들의 도덕성보다 우월한지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나부터 누가 누구보고 도덕을 빌미로 자격시비를 하는지 고개를 갸우뚱하는데 중도에 있거나 좌측으로 경도(傾倒)된 유권자들이야 그 도덕적 시비는 표심에 영향을 줄 리가 없지 않았겠습니까?

나는 더 근본적으로 우리 보수 우익의 정체성이 무었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Who are we? 우리의 호국 영령들이 목숨을 바쳐 지킨 이 나라의 전통을 계승하고자 하는 우리가 목숨을 바쳐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입니까? 요즘 우리가 개·돼지라 부르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과연 개·돼지들입니까? 우리에게서 등을 돌린 중도층들도 다 개·돼자들인 것입니까? 그런 것보다는 그들은 우리, 아니 우리가 지지하는 정당이 가짜라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입니다. 우파가 늙은 꼰대들의 집단이라서 등을 돌린 것이기보다는 자유 한국당이 가짜 우파들이란 것을 잘 알고 있거니와 이런 가짜 집단에게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라는 것이 더 근본적이고 마주하기 두려운 진실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지난 사기 탄핵 이후로 우리의 정체성을 잃어 버렸습니다. 우리는 죄 없는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시해(弑害)를 당하는데 적극적인 협조를 하고 그 대통령의 주검을 적들의 제단 앞에 바치고 무릎꿇고 반성하는 집단을 대표로 지지하는 그 순간 이후 가짜집단으로 전락했던 것입니다. Saving Private Ryan은 언제나 즐겨 인용을 하고 극찬을 하더라도 자기들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이 사기 탄핵에 엮여 죽어 나가도 정치적으로 도움이 안된다 싶으면 까맣게 잊어버리고 언제 그랬냐 싶게 또다시 보수의 가치를 주창하고 이념을 외치는 이 추한 집단들을 오히려 국민들은 개·돼지들이라 손가락질하는 것입니다.

자유한국당이 보수 우익 정당으로 남아 있는 한 우리는 가짜 우파이자 타락한 파락호(破落戶)들인 것입니다. 이제 우파는 뭉칠 것이 아니라 분열해야 합니다. 핵분열을 하고 머리가 터지고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싸우다가 그중 제일 센 놈을 중심으로 다시 모여야 합니다. 자유한국당은 우리가 아닙니다. "They are not who we are." 제발 정신들 차리시기 바랍니다. 백면 서생들 따라 뭉쳐도 나라가 넘어갔습니다. 가게가 어려우니 유통가한이 좀 지난 것이라도 사드시라는 말에 협조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그 이상이면 그것을 권유하는 사람은 사기꾼이요 계속 사먹는 사람은 제 책임인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우리가 진실한 우리 자신일 때 젊은이건 중도층이건 주의를 기울일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정체성을 버리고 추파를 던져봐야 그들은 경멸할 것이고 보수 우파의 맥만 끊길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으로 돌아가는 것은 잘못된 헌정 중단의 역사를 바로 잡는 일에서 출발을 하여야 합니다. 자유한국당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당위(當爲)가 실현되는지를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