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안 계신 틈에 반장이 수업하자고 하면 학생들이 따르겠나? 그냥 선생님 오실때까지 자습이나 시켜야 한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성태 원내대표의 '보수이념 해체론'을 비판, 당무에선 손을 떼라고 충고하였다. 그는 아래와 같은 입장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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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의원이 류근일 전 주필 발언을 수구냉전적이라고 비판하면서 보수이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평등과 평화를 강조하는 걸 보니 민주당이 부러웠나 보다. 근데 솔직히 몇 번을 읽어봐도 무슨 말인지 이해도 안된다. 본인도 알고나 하는 얘긴지 모르겠다.

난 김성태 의원 주장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내용을 따지기 앞서 원내대표로부터 이념교육을 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 본인은 원내협상을 하라는 원내대표로 추대된 거지 당대표가 아니다. 전엔 원내총무라고 불렀다. 선생님이 안 계신 틈에 반장이 수업하자고 하면 학생들이 따르겠나? 그냥 선생님 오실 때까지 자습이나 시켜야 한다.

아무런 권한도 자격도 없는 분이 기회만 있으면 보수이념이 어쩌고 하니 민망할 뿐이다. 비대위원장 추천에 간여하지 않겠다고 준비위원장까지 뽑아놨는데 며칠 전 이국종 교수는 왜 만나서 비대위원장을 권유했단 말인가? 이것부터 약속위반이다. 즉각 당무에서 손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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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의원은 보수이념 해체, 냉전수구식 보수 개혁을 부르짖고 있는데 이를 비판한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을 이렇게 비판하였다.

<보수이념은 고정불변의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하고 끊임없이 자기 혁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류 선생님의 어제 지적은 우리가 허용할 변화와 혁신의 가치를 논하기 이전에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있는 인식적 오류를 자각하는 역설적 계기가 될 수 있길 희망한다. 우리의 현실 인식이 현실의 치열한 적실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낡은 이념에 대한 집착적 소신보다 보편·타당하고 객관·합리적인 자기 인식이 전제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김진태 의원이 읽어봐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한 대목이다. 보수이념을 해체하면 다른 이념을 세우든지 아예 이념없는 정당으로 가는 길밖에 없다. 한국의 보수주의는 반공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뒷받침하는 정치논리이다. 지금 반공과 자유와 민주와 법치를 해체하면 김일성주의자 세상이 된다. 냉전적 보수는 지금도 유효하다. 북한노동당 정권이 핵무기와 종북세력으로 대한민국의 생존과 국민의 생명 재산 자유를 위협하는데 남태평양의 어느 섬나라처럼 살 순 없는 것 아닌가? 그런 냉전적 보수는 현실에 부합한 생존전략이다. 그것마저 없애겠다면 지금 문재인 정권 편에 서는 게 정직하다.

모처럼 이러 이념논쟁이 일어나는 것 자체는 바람직하다. 더 치열하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