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서 당 대표는 백전노장의 노회한 정치인을 세우면서도 최고위원들은 절반 이상을 신인들로 뽑았다 40대가 2명이나 된다. 한국당이 그리고 보수세력이 이런 결과에 무서워해야 할 사람은, 이미 정치의 황혼기에 접어든 당대표가 아니라 민주당의 그 젊은 최고위원들이고 더 무서운 것은 그런 애송이 신인들을 지도부로 뽑는 민주당의 당원들과 당내 분위기가 아닌가 한다.

한국당이 배워야 할 대목이 정말 많다.

총선이나 지방선거 공천을 할 때 그리고 당 지도부를 뽑을 때 과감하고 다소 파격적으로 신인을 발탁하고 중용하는 것. 그쪽 내부에서는 과감하거나 파격이 아니라 미리 논의되고 예견된 것이라 할지 몰라도 일단 밖에서 국민들 입장에서 볼 때는 그렇게 보인다. 또 그것이 신선함으로, 변화의 노력으로 비친다. 그렇게 해서 당내 세대교체를 병행하면서, 지지층에게 당이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거나 최소한 뒤쳐지지는 않는다는 믿음도 주고.

한편 당내 노장층까지도 시대의 변화를 읽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세력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 무섭고 부럽다. 그 연장선에서 자기 세력, 자기편을 챙기는 것도 한국당은 민주당을 배워야 한다. 곳곳에 자기 사람을 심어 평소 도와준 것에 보란 듯이 보은도 하고, 동시에 몇 년 뒤의 장래를 대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편 사람이 잘못을 저질러 수사를 받거나 청문회 같은데서 곤경에 처하면 내로남불이란 욕을 듣거나 말거나, 철면피 소리를 듣거나 말거나 그저 방어 해주고 편들어주고 구출해주는 것,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일체감.

보수는 어떠한가? 사람을 바꿀 노력을 하나? 당에 그 난리가 나고 기둥이 무너져도 정치적 책임지는 사람이 이리 드문데 일없이 그냥 자리 양보할 생각을 하는 사람이 어찌 나오겠나. 사람을 구할 노력을 하나? 소속당 출신 전직 대통령이 두 사람이나 감방에 가 있는데도 당 차원에서 혹은 몇몇이라도 힘 모아 구명노력을 하는 의원들이 있나?

2018. 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