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에 '좋은 통계'와 '나쁜 통계'가 있었나? 통계는 '정확한 통계'와 '틀린 통계'가 있을 뿐이다. 8월 31일, 주요 언론은 일제히 <설비투자 5개월 연속 감소 IMF 이후 '최악'> 등의 제목으로, 통계청의 '2018년 7월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인용해 아래와 같은 식으로 보도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8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대비 10.4%, 전월대비 0.6% 감소했다. 전월대비 설비투자는 지난 3월 이후 다섯 달 연속 하락세다. 설비투자 감소세가 이처럼 오래 지속되고 있는 건 IMF 외환위기 전후인 1997년 9월에서 1998년 6월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장이 갑자기 경질된 것은 8월 26일이었다. 신임 통계청장은 취임 일성으로 '좋은 통계'를 운운했다. 통계에 '좋은 통계'와 '나쁜 통계'가 있었나? 통계는 '정확한 통계'와 '틀린 통계'가 있을 뿐이다. 신임 통계청장의 주장대로라면, 8월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설비투자 감소'는 '나쁜 통계'에 해당한다. 신임 통계청장이 아직 조직을 장악하지 못해 발생한 통계청 직원들의 항명인가?

이번 통계청의 <설비투자 5개월 연속 감소> 발표는, <고용증가 (불과) 5000명>, <출산율 세계최저 0.97명>, <상하위 소득 격차 사상 최대>에 이은, 네 번째 '나쁜 통계'가 되는 셈이다. 이렇게 말귀 정말 못알아 먹는 통계청을 향해, 조만간 '뿔난 청와대'가 모종의 앙갚음을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