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일은 좌파 정권과 김정일을 싫어하는 모든 세력의 단합 없이는 절대로 불가능하다 청국(淸國)은 인천에 배를 정박해 놓고 대원군을 만찬에 초대하였다. 만찬이 진행되는 동안 닻을 감아 올린 뒤 청국 군대는 대원군을 자국으로 납치하였다. 그후 청국은 대원군을 3년 동안이나 억류했다. 민(閔) 중전을 지지하는 민씨 세력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백성들은 이제 나라가 제대로 될 것이라고 쾌재를 불렀다.

몇년 후 민 중전은 일본 자객들과 이에 협조하는 조선 군인들에 의하여 시해되었다. 그 당시 대원군은 정계에서 은퇴한 후 공덕동에 살고 있었다. 한밤중에 일본 자객들과 조선군인들이 들이닥쳤다. 잠자고 있던 대원군을 깨워 앞세웠다. 대원군은 영문도 모른 채 그들의 강압에 의하여 어디론가 끌려 갔다. 그곳은 다름 아닌 민 중전을 시해하는 현장이었다. 왜 민 중전 살해 현장에 대원군을 데려왔을까. 나라가 풍전등화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대원군과 민 중전을 지지하는 백성들은 영일 없는 싸움질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 이전에 개화파 정치인들이 나라를 개혁하려고 했지만 백성들의 수준은 그것을 받아들일 정도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오직 한 가지였다. 왕과 중전의 위상만이 그들의 관심사였다. 그래서 백성들은 개화파 정치인들을 역적이라고 불렀다. 개화파들이 왕을 폐위하려는 것도 아니었고 왕을 중심으로 입헌군주국을 만들어 근대 국가로 탈바꿈하려던 그들의 꿈은 3일 천하가 되고 말았다.

조선 말기의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 백성들은 나라가 완전히 나라가 망할 때까지 대원군과 민 중전을 중심으로 분열되어 있었고, 청국과 러시아 그리고 일본은 이같은 분열상을 이용하여 조선을 완전히 농락하였던 것이다.

조선 말기의 상황과 현재 한국의 상황은 너무도 흡사하다. 이른바 보수 세력이라는 사람들의 행태는 조선 말기의 백성들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나라가 공산화될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내부 총질에 여념이 없다. 이런 싸움은 이 한반도가 완전히 김정은 치하에 들어갈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지리멸렬한 보수의 분열상을 문재인 정부가 농락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나 다름 없을 것이다.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다는 사람들의 단톡방에 들어가 그들이 올리는 글들을 보면 희망이 점점 멀어진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이들의 행태를 보면 60% 정도가 이른바 내부 총질이다. 놀라운 사실은 최근에 관심을 끌고 있는 황교안 전 총리 같은 사람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태극기 집회 한다는 사람들의 열정은 좋지만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모두 제외하고 누구를 내세워 정권을 찾겠다는 것인지 참으로 한심하다. 이들이 유일하게 띄우는 정치인은 김진태 의원뿐이다. 하루에 몇건씩 육영수 여사 사진이나 올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 젊었을 때 사진이나 올려 놓고 숭배의 글이나 올리는 모습을 보면 보수 영역의 확장은 요원해 보인다. 육영수 여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싫어서가 아니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기 때문이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지금은 비슷한 사람들이면 뭉쳐야 한다.

이 사람 저 사람 모두 추방하고 김진태 의원만 앞세워 문재인 세력과 싸운다는 것은 꿈 같은 이야기다. 물론 김진태 의원은 보수의 중요한 자산인 것은 틀림 없으나 그를 키워야 하는 것도 주변 세력의 합세가 있어야 한다. 지금은 일단 뭉쳐서 대항해야 한다. 비상 사태에는 거기에 걸맞는 비상 행동이 필요하다. 옛날 조선 말기에 큰 그림에 눈을 감고 넓은 시야를 갖지 못한 채 갓 쓰고 킁킁거리며 고집만 피우던 그 선조들이 우리에게 남겨 놓은 것은 국권(國權) 상실뿐이었다. 오늘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일은 좌파 정권과 김정일을 싫어하는 모든 세력의 단합 없이는 절대로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