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망하기 전에 언론이 먼저 타락하는 것은 세상 공통의 현상인 것 같다.
사우디 언론인 한 명이 비참하게 피살되었다. 체제를 비판하다가 그렇게 된 것이니 사실상 순직이다. 문득 오늘날의 한국 언론인들을 떠올리게 된다. 다른 나라와 같은 순직은커녕, 이들은, 오늘날 최고로 안전한 환경에 안주하며 공익과는 별 상관도 없는 지적유희만을 즐기는 한량들로 보인다.
'투철한 기자정신' 같은 것은 실종된 지 오래되었다. 그저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우매한 대중을 상대로, 선동이나 일삼다가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는 것이 거의 전부다. 최근 보여준 '언론난동'(대통령 탄핵)은 대표적이다.
오늘날 한국 기자들은, 거칠고 척박한 현장 뛰어다니기를 거부하고, 오직 편하고 안전한 곳에 틀어박혀 펜대(입)만 놀려대는 최고의 비생산적 집단으로 전락한 것같다. 흡사, 조선 말기 무위도식하던 양반계층을 떠올리게 한다. 지구상에 이같은 꿀보직은 또 없을 것이다. 이들이 안주하면 할수록 대한민국의 망국 속도는 빨라질 것이다. 나라가 망하기 전에 언론이 먼저 타락하는 것은 세상 공통의 현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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