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세계적 스타로 올라선 BTS가 향후로도 롱런하기 위해서는, '과잉 민족주의' 혹은 '타인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듯한 이미지'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BTS의 日本 방송 출연이 돌연 취소된 배경으로, 최근 대법원의 판결 영향과 함께, 멤버 중 한 명이 前에 입었던 '원폭 티셔츠'가 직접적 원인이었던 것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멤버 중 한 명이 입었던 티셔츠에는, 버섯구름 모양의 원폭 사진과, 해방을 맞아 만세 부르는 사람들 사진이 인쇄되어 있었다. 만세 부르는 사진은 큰 문제 없어 보인다. 그런데 원폭 사진이 문제가 된 것 같다.

원폭은, 韓國의 해방을 앞당기는 긍정적 역할을 했다. 따라서 韓國人에게 있어, 원폭은 긍정적 이미지로 다가온다. 韓國 內에서 일부 언론이나 국민들이 <원폭은 일본에 내린 천벌>이라는 등의 표현을 거부감 없이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원폭은 韓國人들이 생각하는 만큼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원폭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 원폭으로 인한 고통이 代를 물려가며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폭으로 인한 피해는 日本人이 가장 컸지만, 韓國人 피해도 컸다.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인구는 각각 35만 명, 25만 명 수준이었는데, 원폭투하로 7만 명, 4만 명이 각각 즉사했고 1945년 연말까지 사망자 전부를 합하면 히로시마가 14만 명, 나가사키가 7만 명에 달했다. 1945년 이후로도 피폭 후유증으로 인한 사망자는 꾸준히 발생했다. 韓國人 피해는, 1972년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조사 기준으로 당시 시점('72)까지 원폭으로 인한 사망이 4만 명, 부상(후유증)이 3만 명 수준이었다. 부상자 중 2만1000명은 韓國으로 귀국한 상태였고, 2000명은 北韓으로 갔으며, 7000명은 日本에 잔류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원폭이 무서운 것은, 방사능으로 인한 고통이 당사자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2세, 3세에게도 전달(유전)된다는 점이다. 2018년 3월 시점에서, 韓國에는 2344명의 원폭 부상자가 존재하며 7500명 이상의 2세, 3세가 원폭 후유증을 앓고 있다. 오늘날 韓國에서만 1만 명 이상이 代를 물려가며 원폭 후유증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오늘날 日本에는 이런 경우가 15만 명에 달한다. 韓國 內에서 별 거부감 없이 언급되는 <원폭은 천벌>이라는 표현에 日本側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같은 사정 때문이다.

원폭이 韓國의 해방을 앞당기고 제국주의 日本의 무의미한 저항을 조기 종식시켰다는 긍정적 측면을 인정한다고 해서, 원폭으로 인해 오늘날까지 고통 받고있는 사람들을 배려하지 못할 것은 없을 것이다. 韓國은 이제 가난한 시절(50~60년대)을 뒤로 하고, 지금은 기적과도 같이 세계 속에 우뚝 선 경제강국이 되었다. 외형이 성장한 만큼 내면적 성숙 또한 필요하다. 우리 韓國은 평소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日本을 향해, '보편적 인류애'와 '보편적 여성인권' 등을 특히 강조한다. 그렇다면 솔선수범의 차원에서 韓國 역시 '보편적 인류애' 등을 염두에 둔 처신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BTS 멤버의 원폭 버섯구름 티셔츠는 적어도, 오늘날 고통 중에 있는 韓國과 日本 내 많은 원폭 피해자(당사자, 2세, 3세)에 대한 배려가 충분했다고는 볼 수 없다. 다시 말해, BTS의 원폭 버섯구름 티셔츠는 '보편적 인류애'와는 맞닿아 있지 않다. 이미 세계적 스타로 올라선 BTS가 향후로도 롱런하기 위해서는, '과잉 민족주의' 혹은 '타인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듯한 이미지'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BTS뿐 아니라 오늘날 韓國人들은, 만연한 '과잉 민족주의'(시골 민족주의) 모습에서 속히 탈피하여 보편적 가치(인류애 등)를 염두에 두고 처신해야만 비로소 국제사회로부터, '경제강국에 걸맞는 국민(시민)'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듯 싶다. 이번 件을 계기로 더욱 성숙해지는 BTS가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