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와 사기탄핵으로 권력 도둑질한 놈들 도와주는 등신 짓 그만하자. 우리끼리 싸우면 누가 좋아할지 생각 좀 하고 살자. 미국이 독립선언 후 8년간에 걸친 전쟁까지 하며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했지만 당시의 모든 미국인이 독립에 찬성한 건 아니었다. 독립에 찬성하는 사람과 독립에 반대하는 사람간의 不和는 독립 후까지 지속되었고 결국 10만이나 되는 독립 반대파(英國 국왕에게 충성하는 사람들)들은 미국을 떠나 캐나다로 이주했다. 당시 캐나다의 인구가 50만 정도였던 걸 감안하면 엄청난 수의 미국인들이 자기 나라를 등진 셈이다. 이들 독립 반대파들 중에는 피뢰침을 발명하고 달러화(100달러)에 인물이 새겨진 미국 건국의 주역 벤저민 프랭클린의 아들도 포함되어 있다. 독립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는 생각의 차이가 父子之間의 인연까지 끊어버린 셈이다.

독립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달라 부모 자식 間임에도 의절하고 말았던 프랭클린 父子를 보면서, 불과 얼마 전의 일인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견해 차이로 분열되어 있는 현재의 보수세력의 再결집이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솔직히 든다. 보통의 리더십, 보통의 비상한 각오와 솔선수범, 자기 희생이 없이는 反문재인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것이 쉽지 않을 거라고 능히 짐작한다. 그러나 그럴수록 분열을 조장하는 적대적이고 소모적이며 비생산적인 행위를 우리 내부에서 먼저 멈추어야 한다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나도 탄핵에 반대했고 탄핵에 찬성한 자들을 지금도 비겁하다고 생각하지만, 자한당 내 親朴이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행동에는 반대한다. 현실을 도외시한 섣부른 명분은 스스로를 왜소하게 만들고 敵만 이롭게 할 뿐이다. 아직도 이 나라 국민의 80%가 탄핵에 찬성하고 있다면 설사 그들이 틀린 생각에 갇힌 사람들이라고 해도 그들의 선택에 의해 다음 정권이 결정된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반대로 80%의 국민이 탄핵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 사과하라고 말 안해도 스스로 사과할 것이다. 노무현 탄핵에 찬성했던 자들이 기회만 되면 수도 없이 조아리며 사과하는 걸 우리가 보지 않았나?

뒤에 숨어 남에게 사과만 요구하기 전에 스스로 자기 희생하면서 국민을 상대로 당당하게 설득하는 용기있는 모습을 먼저 보여 달라. 본인 자신은 태극기 집회에 얼굴도 한번 안비친 주제에 남보고 사과하라는 소리가 그렇게 쉽게 나옵니까?

魔女로 모함받아 억울하게 화형당한 잔다르크가 魔女가 아니었다고 명예회복하는 데 25년 걸렸고, 이 조갑제닷컴 기사에서 보듯이 간첩으로 몰려 사형당한 이수근이 무고함을 밝히는데 49년 걸렸고, 프랑스 혁명 때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마리 앙트와네트가 억울하게 죽었다고 동정받기까지 200년 걸렸다. 불과 2년도 안 지났는데, 그 사이에 박근혜 대통령의 억울함이 그렇게 쉽게 풀어지겠는가? 더구나 정권을 좌파집단이 거머쥐고 언론과 정보와 통계까지 조작하며 촛불독재를 하고 있는 지금 이 현실에서.

탄핵에 찬성했던 자들의 처신은 더더욱 맘에 안든다. 자신들의 행위를 正當化하고 싶은 그 속내는 능히 짐작하지만, 그 수단으로 이미 탄핵당해서 감옥에 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인신비방하는 것은 시체에 칼질하는 파렴치한 행동이다. 문재인보다 홍준표에게 더 용감하고, 문재인보다 박근혜에게 더 용감한 인간이 여럿 있다.

굳이 자신들의 과거 행위를 변명하고 싶으면 “그 당시는 그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감옥에까지 가 계신 박근혜 전대통령의 일은 진심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지나간 일은 역사에 맡기고 문재인 좌파무능정권의 대한민국 파괴를 막아내는데 앞장서겠다” 뭐 이런 식으로 좀 밉지않게 예쁘게 말하면 안되나?

같은 편끼리는 싸우더라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 탄핵에 반대했던 사람들은 현실을 무시한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말아야 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들도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남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대상에 대해 함부로 입질하는 몰상식한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18세기의 미국은 독립에 찬성하는 사람이 새 나라의 주인이 되었으니 독립에 반대하는 사람이 나라를 떠나면 그걸로 그만이지만, 21세기를 사는 대한민국의 보수세력의 입장에서는 박근혜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이나 반대하는 사람이나 다 권력을 빼앗기고 쫓겨난 마당이니 누가 남고 누가 떠나고 할 것도 없다. 탄핵 찬성파나 반대파나 다 같이 집 뺏기고 길바닥에 나 앉았으면 빼앗긴 집부터 찾아야지 길바닥에 앉아 니가 잘했니 내가 잘했니 하고 싸우고만 있으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남의 집 사기쳐서 도둑질한 놈이 제일 좋아하지 않겠나?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보수세력의 재집결을 두려워하는 좌파세력이 인터넷상에서 親朴인 척하며 탄핵 찬성파들을 배신자 운운하며 비난하고, 또 일부는 탄핵 찬성파 행세 하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악담과 저주를 매일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를 계속해서 갈가리 찢어놓아야 20년 집권이 가능할테니 그 정도 전술이야 삼국지 안 읽어도 다 짐작할 수 있는 내부 離間策이고 反間計다.

가짜뉴스와 사기탄핵으로 권력 도둑질한 놈들 도와주는 등신 짓 그만하자. 우리끼리 싸우면 누가 좋아할지 생각 좀 하고 살자. 거듭 말하지만, 싸우더라도 언어의 금도와 예의는 지켜야 퇴행적인 분열조장이 아니라 앞으로 전진하는 생산적인 토론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