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과 똥물을 섞어 마시자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일단 좀 정화된 물들이 섞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국공합작과 오월동주

이희도 (71.245.***.***) | 2018.12.12 01:16 (조회 :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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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좋은글을 쓰시는 회원님의 글을 읽고 그분의 주장은 차치하고 그분 주장의 근거인 국공합작, 더 나아가 사실은 동양 정서를 지배하는 오월동주의 정신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나는 몇번 이 오월동주의 정신에 대해 이 오도된 정신이 얼마나 우리나라 뿐 아니라 동양의 정신을 좀먹었는지에 대해 쓴 기억이 있습니다.



소싯적부터 선생님들로부터 중국의 역사와 성현들에 대한 이야기를 귀가 따갑게 듣고 자랐던 것 같습니다. 제 환공이 어쩌고 저쩌고 관중과 포숙이 어쩌고 저쩌고 국사보다는 중국사를 더 공부해야 요샛말로 개념이 있는 아이 취급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한문 학습은 교과 과정 외에 따로 학습해야 뭔가 좀 아는 아이들 축에 들었던 것이 그 시절입니다.

그런데 내가 중학교 때 처음 영어를 접한 이후 그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단어의 정의, 즉 Definition이 명확하니 말과 글의 뜻 전달이 대체로 정확합니다. 나는 동양의 법질서가 서양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도 일부 언어에서 찾기도 합니다만, 더 나아가 영어는 Mass, 즉 대중적 언어인 데 반해 동양의 한문은 귀족적 언어에 속하여 계급적 사회를 형성하기 안성맞춤이기도 하거니와 그 특권을 지키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원래의 뜻은 간 곳이 없고 이용하고 속이기 좋은 언어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늘 뭉치자고 하고 오월동주(吳越同舟) 정신을 말하지만 이 오월동주로 인해 얼마나 정신이 부패하고 국가를 허물었는지는 잘 이야기하질 않습니다. 물론 국민성도 있기는 합니다만 정정당당하게 싸워 승부를 가리고 승자는 아량을 패자는 인정과 복종을 하는 풍토에서 더욱 강력한 합일(Unity)을 이룩하는 것이 자랄 수 없는 풍토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오월동주로 얻은 것은 또다른 분열을 낳아 더 큰 폭력과 분열을 부르는 것도 말하지 않습니다.

국공합작(國共合作)을 말했습니다만 그 국공합작한 장개석의 국민당은 대만으로 쫒겨갔습니다. 국공합작으로 결국 승리한 것은 자기 민족을 7000만쯤 죽인 모택동의 공산당입니다. 그런 오월동주의 정신을 계승한 중국을 옆에 두고 이승만 박사는 만난(萬難)을 무릅쓰고 독자적으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세우셨고 박정희 대통령은 목숨을 걸고 혁명했던 것입니다. 오월동주의 정신을 이분들이 계승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은 없습니다.

서양은 승패를 명확히 합니다. 스포츠에서도 심판의 역할은 지대합니다. 스포츠맨십이 곧 젠틀맨십이기도 합니다. 승패가 명확한 곳에서 상호 존경과 이해 포용이 있는 것입니다. 냉전이 끜났다고 했을 때 패자인 소련과 중국이 무릎을 꿇고 미국적 세계질서에 들어온 것은 대표적인 예입니다만, 대한민국에서는 패자가 오히려 언제적 냉전 논리를 들이대냐며 승자를 오히려 몰아세우다가 오늘날 이 지경에까지 이른 것입니다.

아직 탄핵에 대한 입장이 없는 거푸집같은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뭉치자는 주장들을 하면서 이 오월동주나 국공합작을 들먹이는 것은 조갑제 대표가 말했듯이 맑은 물과 똥물을 섞어 마시자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일단 좀 정화된 물들이 섞여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