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들을 이기기 위해 우리는 정신력에서 도덕성에서 그리고 행동하는 실천력에서 저들을 압도해야. 지난해 초 부산은행에서 공문을 받았다. 서울경찰청에서 나의 계좌를 조회했다는 내용이었다. 태극기 집회에 후원금을 낸 사람들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계좌 조회를 당했다고 한다. 당시 나는 문재인 정권의 주구(走狗)나 다름없는 경찰로부터 악의적인 계좌조회를 당했다는 사실에 분노하면서도 나 같은 사람이 2만 명이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가슴 뿌듯했다.

김경수 재판을 맡았던 성창호 판사의 사퇴 청원에 대해 하루 만에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단순 수치로 비교하면 2만 명 대 20만 명이다.

정성공(鄭成功)이 명나라 부흥을 외치며 南京城을 포위할 때 정성공의 군대는 20만이었지만, 남경성 안에 있던 만주족 병사는 400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명나라 부흥군은 남경성을 함락시키지 못했고 오히려 지원군의 역습을 받아 패전한다.

만주족 정예병 400명이 20만과 맞서 싸웠는데, 태극기 세력 2만 명이 촛불집단 20만을 못이기겠나 싶지만, 선거는 전쟁과는 다르다. 선거에서 20만 명을 이기려면 우리는 정확히 20만 +1명이 있어야 한다. 그게 민주주의다.

정권을 되찾기 위해 우리가 갈 길이 멀다고 느낀다. 손혜원의 모금에서 보듯이 저들은 상식도 없는 인간들이다. 멀쩡한 대통령을 임기 중에 끌어내릴 만큼 조직화되고 뼈속 깊이 지역적 계급적 적대감으로 무장한 자들이다. 저들을 이기기 위해 우리는 정신력에서 도덕성에서 그리고 행동하는 실천력에서 저들을 압도해야 한다. 더 많은 용기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