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 같은 너무도 단순하고 무지한 용어 사용은 그의 의식 세계가 아직도 운동권에 머물러 있음을 알게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경축사에서 '빨갱이'라는 용어와 '친일파' 라는 용어들을 언급했다. 식자들의 여론은 대통령이라는 작자가 국민 통합은커녕 국가의 분열을 조장하는 경박한 언어를 사용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의 이 같은 너무도 단순하고 무지한 용어 사용은 그의 의식 세계가 아직도 운동권에 머물러 있음을 알게 한다. 더구나 그가 '빨갱이'라는 용어가 한국에서 친일파들만 사용하는 특수 용어처럼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가 생각보다 무지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빨갱이'라는 용어는 사실상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용어다(red communist, red communism). 빨간 색깔이 전반적으로 공산주의, 맑시스트, 좌익(left-wing politics)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친공 세력을 '빨갱이'라고 부르는 것이 우리나라에서의 특수 현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공산당을 색깔로 식별하는 가장 구체적인 근거가 공산 국가들의 국기다. 공산주의 나라 국기들을 살펴 보면 거의 예외 없이 국기의 바탕색으로 빨간 색깔을 사용하며 붉은 별을 국기에 넣는다. 경우에 따라서 노란색을 병용하는 경우도 있다. 중국, 베트남, 소련은 물론 자유진영의 사회주의 정당들, 예를 들면 프랑스 사회당, 독일 사회민주당 홍콩의 사회민주동맹 등도 마찬가지다.

그 동안 문재인 정권의 정치적 행태와 방향등을 면밀하게 분석해 보면 그들을 상징하는 색깔은 붉은 색이 가장 어울리며 빨갱이 집단이라는 용어가 그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네이밍이 되는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해방 이후 등장한 어느 정권도 현재와 같은 노골적인 사회주의 색깔을 드러낸 일이 없다는 점에서 다른 대안 색을 찾는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빨갱이 대신에 파랭이라고 해 봐야 그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빨간 색과 공산주의의 관계는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의미와 연결 되기 때문이다.

좌익 급진파들이 정치 현장에서 붉은 색을 사용하게 된 것은 중세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 가야 제대로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붉은 색은 반란과 폭동적 저항을 의미하며, 프랑스 혁명 초기에는 빨치산을 상징하는 색깔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공산 혁명 당시에는 피와 혁명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붉은 색을 정열과 정의로 규정짓는 것도 모두 피의 혁명이 모두 정의라는 전제에서 파생된 의미다.

공산주의자들의 특징은 '혁명'이라는 용어를 애용한다. 북한이 지금도 혁명중이라고 말하는 것이나 촛불 집회를 혁명이라고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통적 정권이나 보수들 진영에서는 '혁명'이라는 단어를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보수 이론은 프랑스 스타일의 데모와 폭동으로 정권 교체하는 전통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 것이다. 혁명하자고 주장하는 놈들이나 소요와 폭동을 혁명이라고 주장하는 자들은 일단 영국식 오리지날 의미의 보수주의자가 아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빨갱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친일파라고 낙인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환상 환청에 시달리는 정신병자 같은 사람이다. 지금 친일파가 어디에 있나. 지금 한국이 일제 식민지하에 있으며 거기에 저항을 하는 독립군이 존재하며 나라를 일본에 팔아 넘기려는 친일파가 존재한단 말인가. 지금 한국에는 독립군과 친일파로 갈라져 있는 것이 아니라, 친공파와 자유민주 시민 세력이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이 엄연한 현실을 엉뚱하게도 이미 오랜 관거에 존재하던 대립 구조로 환원하여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겠다는 것인가.

현재 문재인 정권은 혁명 정부를 자처하며 모든 정책은 급진적 사회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추진하는 방식도 과거의 붉은 좌익들이 사용하던 방식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비위에 거슬리면 무슨 트집을 잡아서라도 구속하고 그 결과로 이전 정부의 고위직을 거의 모두 구속하여 시민들은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할 지경이 되었다. 지금 활개를 치는 것은 운동권과 민노총뿐이다. 고비마다 촛불 혁명을 들먹이는 것도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힘을 믿고 독재를 자행하던 자들의 행태를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붉은 사람들에게 '빨갱이'라고 부르는 것은 정확한 네이밍이며 그것은 오히려 그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명칭이다. '빨갱(이)'에서 (이)라는 부분이 거슬린다면 '사람'이라는 단어로 대치해도 된다. '빨간 사람' 혁명 투사 정의의 인간 얼마나 좋은 이름인가. 아니면 상징색 대신에 구체적으로 '친공파'로 불려지기를 원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