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대가리는 애국심이 없고 아래 사람들은 질서의식이 부족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한겨레신문 출신이라고 하는데 나는 한겨레신문을 보지 않으니 그런 사람이 있는 줄도 몰랐다. 다만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어느 신문에서 읽은 내용인데, 김의겸 대변인이 고3 아들의 스펙 조작을 고백했다는 것이었다.

내용인즉, 아들의 자기소개서에 없는 내용을 슬쩍 집어 넣어 가짜 자기소개서를 만드는 데 父子가 共謀했다는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도 자식을 셋이나 기르는 아버지고 대학에 다니는 자식도 있지만, 자기소개서를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김의겸 대변인에 관한 글을 읽으며 먼저 든 생각은, 김의겸씨는 자녀 교육에 무척 관심이 많은 자상한 아버지인가 하는 느낌이었다.

근데 곰곰 다시 생각해 보면, 대한민국 학부모 중에서 자녀의 자기소개서를 아버지가 조작해서 대신 만들어주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을 했다. 보통 사람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는 부정직한 짓을 태연하게 하는 사람이 어떻게 청와대 대변인을 할 수가 있는지 솔직히 의아했다. 아들의 자기소개서도 조작하는 사람이 권력으로 얻은 고급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인들 왜 못하겠는가?

위장전입도 그렇다. 문재인 정권의 헌법재판관 5명이 한 위장전입이 22차례라고 한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지명한 김상환 대법관은 자신이 시인한 위장전입만 세 번인데, 위장전입한 다른 사람에게는 유죄를 선고했다고 한다. 유은혜 부총리도 위장전입이 확인됐다.

부끄럽지만(?) 나는 위장전입을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다. 아니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그런 거 모르고 산다. 근데 보통 사람도 안하는 그런 不法을 밥먹듯이 저지르는 인간들이 어떻게 대법관, 헌법재판관, 교육부총리를 할 수가 있는지 정말 이해가 안된다.

구한말 어느 외국인이 조선을 보고, 윗대가리는 애국심이 없고 아래 사람들은 질서의식이 부족하다고 했다는데, 윗물 더럽기로는 그때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인 모양이다.

보통 사람 수준의 도덕성도 없는 인간들이 나라를 다스리는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앉아 있으니 이런 허무한 개그가 또 있을까? 보통사람도 안하는 자기소개서 조작이나 위장전입을 태연하게 하는 인간들이 명색이 나라의 지도자라고 앉아 있으니 이게 제대로 된 나라이겠는가? 하기야 대통령 아들부터 부정취업 의혹의 대상이니 더 말해 무엇하랴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