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모두 증오하고 저주하는 부정의 나라가 되고 말았습니다. 반듯한 것은 다 사라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참으로 다행히 국민들이 정신을 차리고, 다음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선전하고 차기 정권까지 넘겨 받는다고 해도 이미 기울어진 국운(國運)을 다시 붙잡아 바로 세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눈 앞에 보이는 경제 실정이나 외교 실책에서도 나타나지만 무엇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학교에서는 지금 아이들에게 거짓에 기반한 증오와 저주의 인성을 배양시키고 있습니다. 교과서는 온통 거짓 역사 투성이요 선생들은 이 거짓 역사 교과서 내용뿐 아니라 온갖 새로운 거짓을 만들어 아이들 인성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대통령 할아버지에게 '쥐새끼'라고 지칭하고, (광우병 쇠고기를) '너나 처먹어라'라 하라고 가르쳤습니다. 광화문 거리에 교수대를 설치하고 대통령 할머니의 목을 매달겠다고 아우성을 치도록 했습니다.

어린 시절에 한번 각인된 인식은 좀처럼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좌익들은 거짓을 내놓고 악착같이 진실이라고 우깁니다. 우기다 우기다 더는 못 우길 지경이면 '아니면 그만'이라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예사로 넘깁니다. 거짓이 일상이 되어 아무런 거리낌이나 반성도 없게 됩니다. 대한민국에는 지금 이런 사람들이 득시글거립니다.

거짓말쟁이들이 청와대를 장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법부와 학계·언론계 등 사회 전반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바른말 하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 또는 우익으로 멸시당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해외에 나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자랑하고 돌아와서는 대한민국을 일군 주체 세력을 적폐 세력이라고 우깁니다. 그로 인해 자랑스러워야 할 선배 어른들이 오히려 씻지 못할 오욕을 당하고 있습니다.

건국 대통령을 현충원에서 파내야 한다고 주장하면 이 나라의 어른이자 지식인으로 대접받습니다. 온갖 거짓 방송으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한 언론인은 한국인이 뽑은 신뢰도 1위 언론인이 되었습니다. 거짓말이 다 밝혀지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이제 박정희의 공(功)은 말하지 않습니다. '공과(功過)'라는 말도 사라졌습니다. 그저 독재자일 뿐입니다. 박정희를 저격한 김재규의 사진과 약력을 육군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그가 거쳤던 군부대의 역대 지휘관 명단에도 다시 올린다고 합니다. '88 올림픽'을 유치하고, 한반도 유사 이래 가장 살기 좋은 한 시대를 만들었던 전두환은 이제 인간 취급도 안 합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그 정체성이 바뀐 것입니다. 거짓의 나라, 증오와 저주의 나라, '민주유공자'라는 괴물의 나라, 은혜를 모르는 망할 놈의 나라, 과거는 모두 증오하고 저주하는 부정의 나라가 되고 말았습니다. 반듯한 것은 다 사라지고 있습니다. 옳은 말을 하면 '감히!'라는 불호령을 들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기울었습니다. 이를 바로 잡으려면 앞으로 또 수십 년은 걸려야 할 것 같습니다. 몇 세대가 지나야 할 것입니다. 그것도 바닥을 친 후의 가능성인데 지금으로서는 그 바닥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흥망성쇠(興亡盛衰)라는 성어가 있습니다. 원래 인간의 역사란 이 흥망성쇠의 굴레를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기왕이면 興과 盛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亡과 衰는 감기 기침 정도로 가볍게 넘겨야 하는데 우리는 지금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독감이 폐렴까지 진행된 형국의 고약한 병이 든 것입니다. 거짓과 증오와 저주의 병입니다. 서로 속이고 미워하고 해코지하려 듭니다. 이렇게 형성된 인성이 쉽게 바뀔 수 있겠습니까? 각자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어느 기자가 쓴 칼럼이 생각납니다.

"3·11 대지진에서 일본인이 보여준 배려와 시민의식에 세계가 감탄하고 있다. 외신들은 일본인의 인내와 질서를 '인류정신의 진화'라며 극찬했다. 다리를 다친 환자는 구조대가 도착하자 미안해하며 "나보다 더 급한 환자가 없느냐"라고 물었다. 생필품이 부족해도 약탈이 없고, 슈퍼마켓 앞에는 수백 m의 줄이 이어졌지만 새치기가 없다..... 도로가 망가져 차가 다니지 않는 센다이 도로에선 시민들이 지금도 파란 불을 기다렸다가 길을 건너고 있다. 공영방송 NHK는 흥분하지 않고 뉴스와 피난 정보만 신속히 전했다."('일본인의 시민의식' 정우상)

이런 나라가 망할 수는 없겠지요. 우리도 이런 세상을 대비해야 하는데 거꾸로 가게 되어 유감입니다. 이런 훌륭한 이웃나라 일본을 증오하고 망하라고 저주하고 있으니 오히려 우리가 죄받아 망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