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얼굴을 마주 하지 않는 토론방이지만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 가며 댓글을 다는 것은 어떨까. 요즘 시간이 너무 없어서 제대로 된 글 한 편 올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글이라고 해봐야 별 것도 아닌 졸문들이지만 그냥 생각을 나눈다는 심정으로 글들을 올려 왔다. 요즘은 그런 시간조차도 내기가 힘든 실정이다. 그러나 간혹 이곳에 들러서 회원들의 글을 읽어 본다.

오늘은 이곳 조갑제닷컴 토론방과 관련하여 한 가지 느낀 점을 피력하고 싶다. 한동안 '펀드빌더'라는 분이 글을 많이 올렸는데 요즘은 그분이 절필을 하셨는지 도무지 그의 글을 볼 수가 없다. 그의 주장을 모두 공감하지는 않지만 그 분을 통해서 평소에 몰랐던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어서 나름대로 이 토론방에 크게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활발하게 글을 쓰시는 분은 '정답과 오답'님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분의 글에 간혹 험한 댓글을 다는 분들도 관심을 끈다. 그 중에서도 '서원골'이라는 분의 댓글은 과격한 욕설을 동반한다. 사실상 '서원골'은 이 회원토론방에서 다른 닉네임으로 글을 올리는 사람이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것이지만 그의 입장을 고려하여 닉네임을 밝히지는 않겠다. 평소의 스타일 대로 글을 올릴 때는 다른 닉을 쓰고 험한 욕설로 댓글을 달 때는 '서원골'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한다. 오래 전에 알고는 있었지만 그냥 관찰이나 하고 구경이나 해온 터였다.

밑에 옮겨 놓은 내용은 '서원골'이 정답과 오답' 님의 글에 달아 놓은 댓글 내용이다. 잘은 모르지만 '정답과 오답' 님은 70을 훌쩍 넘긴 분으로 알고 있다. 나는 이 분이 이런 욕을 들어가면서도 태연하게 글을 올리는 모습을 보고 그의 글 내용과 관계 없이 참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이 분의 주장중에는 조금 과격한 내용도 있고 수긍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이 분이 쓰는 글의 스타일은 반어적 표현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해 못할 일도 아니다. 이분의 글에 나타나는 단어 중에 맞춤법이 틀리는 경우가 눈에 띄지만 이 분의 나이를 생각하면 크게 나무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글 내용을 파악하는데 맞춤법의 문제 때문에 전체 글 내용이 왜곡되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본인도 많은 경우에 맞춤법이 틀리고 띄어 쓰기도 많이 실수를 한다. 몇년 전에 '습니다' '읍니다'로 표현하여 젊은 네티즌들의 지적을 받고 고친 일이 있다. 우리 때는 '읍니다'가 맞았기 때문에 비난 받을 일은 아니다. 고치면 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욕을 제일 잘하는 민족은 '중국인'이라고 한다. 미국의 욕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찾기가 힘들 정도다. 아주 가까운 이웃인 일본의 경우도 '소 같은 사람' 정도가 험한 욕이라고 한다. 중국인들은 성기, 포유동물, 곤충, 남녀관계, 인간의 신체적 약점이 있는 사람을 빗댄 비유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다양한 표현들을 욕으로 배설한다. 비록 얼굴을 마주 하지 않는 토론방이지만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 가며 댓글을 다는 것은 어떨까. 하루 아침에 고쳐질 수는 없겠지만 결심하면 당장 지금부터라도 고칠 수 있는 너무도 쉬운 일일 수도 있다.

서원골 댓글
-제 민족의 약점을 끌어안을 줄도 모른 채, 더 후벼파기만 하는 후레자식
이 세상에 약점 없는 종족은 없다 그렇커늘 그 약점을 침소봉대하는
너 같은 새끼가 사라지면 우리 민족의 약점도 사라질거다
제 민족에게 따뜻한 격려 한 번 한 적 없는 벌거지 새끼가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