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10주기입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의원일 때 처음 만났습니다. 제가 만난 노무현 국회의원은 소박하고 다혈질이었고 거침이 없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되어, 이회창 대통령 후보를 도왔습니다.

2002년 12월 4일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땅 투기와 재산은닉을 밝힌다”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했고, ‘허위사실공표죄’로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2003년 6월 8일 검찰은 저에게 ‘무혐의’ 처분을 했습니다.

그러자, 노무현 대통령과 후원회장 이기명, 강금원은 저와 언론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습니다. 2003.8.13. 노무현 대통령은 돈 없는 저에게 손해배상 10억 원을 요구했고, 7.21.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8억 원 손해배상 소송, 9.8. 대통령 후보 후원회장 이기명이 4억 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1년쯤 지난 2004년 6월 21일 노무현 대통령은 소송을 취하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소송을 취하한 후 1년 지난 2005년 7월 8일 강금원 회장 소송은 “원고 강금원 전부패소, 피고 김문수 전부 승소 판결”로 끝났습니다. 이기명 회장은 2005년 10월 19일 소송을 취하했습니다. 2년 동안 검찰수사와 세 건의 민사 소송 22억 원, 모두 제가 이겼읍니다.

대선 기간 있었던 선거법 위반 형사 고발에서 지자, 현직 대통령이 바로 민사소송을 3건 22억이나 제기한 경우는 기록적입니다. 제가 졌더라면 저는 파산했을 겁니다.

2002년 대선에서 이긴 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민주당 영남 출신 세력과 천정배-신기남-정동영 소장파를 중심으로 하는 호남 신주류들은 새천년민주당의 쇄신을 주장하며, '개혁신당파'로 갈라져 나왔습니다. 47석(민주당 탈당파 40 + 한나라 5 + 개혁국민 2)의 열린우리당이 제3당의 여당으로 창당됐습니다.

이런 혼란정국에서 2004년 3월 12일 국회는 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지지발언에 대해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나라, 자민련까지 3당이 총 연합하여 대통령 탄핵을 가결시켰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열린우리당은 2004년 4월 15일에 열린 17대 총선에서 152석의 과반수 여당이 되었습니다. 10월 21일에는 헌법재판소에서 "수도이전법 위헌 확인 결정"이 되고, 다음해 3월 2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을 의결됐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창당, 탄핵, 총선승리, 수도이전 위헌 판결 등 숱한 파란을 남겼지만, 퇴임 후 봉하마을에서 조용히 은퇴생활을 하던 중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임기를 마친 우리 대통령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