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나 황교안, 한국당 등은 우익의 지휘부 격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따르자는 것은 아니지만 흠집 내기는 그만해야 한다.
금일(4일) 조선일보는 사설 세 편을 올렸다. 그중 두 편이 일본의 무역 보복과 관련된 내용이다. 한 편은 <일본도 중국 수준의 나라인가>라는 제목으로 일본의 무역 보복이 잘못되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사설 내용의 주요 대목을 옮기면 이렇다.

"일본의 무역 보복이 한국과 일본은 물론 각국이 긴밀하게 얽혀있는 전 세계 산업의 공급 체인을 교란시키는 부작용을 낼 것" "자유무역을 원칙으로 하는 국제 통상 규범은 정치가 무역에 개입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경제 외적인 이유로 무역을 차별하거나 규제해서는 안 된다."

즉 일본이 한국을 손보기 위해 전 세계가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산업 체인을 교란시키고 정치와 무역은 분리한다는 자유 무역 원칙을 위배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일본의 對韓 경제 보복은 무도한 경제 보복을 일삼는 중국의 행태와 별 다를 바 없다는 지탄이다. 적절한 지적이다. 다른 내용들은 이 지적에 따른 살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또 다른 한 편의 사설은 <'전략적 침묵'한다는 청와대, 무능 무책임일 뿐>이라며 우리 정부를 겨냥했다. 핵심 내용은 이렇다.

"외국 정부 동향을 파악해서 기업들에 제공해야 할 정부가 기업들에 '왜 몰랐느냐'라고 묻다니, 이럴 거면 대사관은 왜 있고, 외교관은 왜 내보내나. 정부는 무엇하러 존재하나."
"작년 11월 일본 정부가 사흘간 불화수소 수출을 중단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었다. 당시 산업부가 소집한 대책 회의에서 관련 우리 기업들은 일본이 수출 규제에 나설 경우 심각한 타격을 입을 소재와 장비 등을 보고했다."

한국 정부는 작년 11월 대책 회의에서 김상조가 말하는 '롱 리스트'가 나왔던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르면 정부가 일본의 무역 보복 위험성과 그 세부 품목까지도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 정부나 언론들이 보복 경고를 수없이 해 왔는데도 무방비 상태로 '설마'하고 있었던 것이다. 필자도 이 게시판을 통해 경고한 바 있다. 조선 사설은 이 점을 신랄하게 지적을 했다.

조선일보가 박근혜 탄핵 이후 탄핵에 일조한 잘못을 깨닫기라도 한 듯 심기일전하여 좌익 척결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사설들을 펼쳐놓고 한번 살펴보시라. 제목만 봐도 문재인 정부 비판의 수위가 얼마나 높은 지를 알 수가 있을 것이다. 또한 좌익 척결에도 얼마나 역점을 두고 있는지 확연하게 느낄 것이다. 특히 '김광일의 입'은 저래도 괜찮나 싶을 정도로 직설적으로 문 대통령을 까고 있다.

물론 그래도 다 마음에 들 수는 없다. 세상사가 다 그렇다. 부모형제나 배우자인들 하나에서 열까지 다 마음에 드는가? 대승적 차원에서 자꾸 트집 잡을 생각을 말고 응원을 해줘야 한다. 좌익 척결의 대오가 형성되었다고 판단되면 옆을 볼 게 아니라 앞을 향해 총공격을 해야 한다. 조선일보나 황교안, 한국당 등은 우익의 지휘부 격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따르자는 것은 아니지만 흠집 내기는 그만해야 한다. 그동안 많은 공격을 해왔다. 이젠 적만 보자. 시간이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