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 독재의 전체주의 사회에서 그 권력 정점에 놓여 있는 독재자의 自然死나 횡사(橫死)가 가져오는 파장은 자못 커서 그 정권의 멸망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소련 희대의 독재자 스탈린은 1953년 3월5일에 죽었는데 3년 후인 1956년 6월5일 그의 후계자인 흐루시초프가 蘇共 20차 당대회의 비밀보고에서 스탈린을 剖棺斬屍(부관참시)하듯 살인마 미치광이 편집광이라고 성토하였다. 소련의 해체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공산당 중국의 제 1代 독재자인 모택동은 1976년 9월 9일에 죽었다. 한 달 후 모택동의 최측근인 4인방은 중공 군부의 전광석화 같은 기습작전으로 체포되었다. 1978년 12월 18일의 중공 11기 3 중전회에서 중국은 등소평의 지시에 따라 개혁개방 정책을 시작한다고 선포하였다.

스탈린이 살아 있었다면, 모택동이 살아 있었다면 소련의 해체나 중국의 개혁개방은 불가능하다. 필자는 스탈린의 죽음과 후르시초프의 반역(叛逆)을 중국에 살면서 실시간으로 알고 있었고 더욱이 중국의 무산계급 대혁명과 모택동의 사망, 4인방의 체포, 개혁개방의 시작 등 중대한 역사 사건들을 현장에서 지켜 보았기 때문에 독재자의 죽음이 갖는 의미를 잘 안다.

우상화의 극치에 달했던 모택동이 죽고 곧 4인방이 체포되자 중국 사람들은 술판을 벌여놓고 그간의 울분을 털어놓으며 자유를 만끽했다. 중국에서 가장 유명했던 詩人 郭小川은 너무 흥겨워 친구들과 60도 바이깔를 과음하고 드러누혼돈( 담배 피다가 화재가 일어나 불에 타 죽었다.

히틀러가 1945년 5월1일 권총 자살을 하자 일주일 후인 5 월 8일 독일은 투항하였다. 이 기간 수천 명의 나치 장군들과 정치인들이 자살하든가 해외로 숨어 버렸다.

마귀의 소굴에서 魔王이 급사하든가 蜂巢에서 王蜂이 소실되든가 개미굴에서 왕개미가 죽든가 할 때 일어나는 혼돈(混沌)상을 중국인들은 '樹倒猢狲散(수도호손산)'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猢狲'은 잔나비란 뜻으로 '西遊記'를 보면 이 고전이 나온다. 즉 수백 마리의 잔나비들이 寄生하고 있던 거대한 고목이 쓰러지면 잔나비들은 순식간에 뿔뿔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한국에서는 난파선의 쥐새끼들이라고 말하는데 역시 비슷한 어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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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CIA 나 이스라엘의 Mossad 처럼 적지 않은 나라에서는 전문적으로 자국 국민에게 중대한 피해를 가한 살인마 요인들을 육체적으로 제거하는 작전을 진행한다.

미국 사람들이 적의 괴수를 참수하는 전통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1941년 12월 7 일 일본의 진주만 습격 총책인 일본 해군대장 山本五十六 (야마모토 이소로쿠) 이다. 일본 영화 '토라! 토라! 토라! (虎! 虎! 虎!)'를 보면 山本이 이런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 미국의 국력은 우리의 30배다. 일본이 미국을 전승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국 사람들은 이 순간부터 나를 射殺하려고 총동원할 것이다. “

그의 이 두 마디 말은 다 맞았다. 미국 정보당국의 집요한 추적 끝에 미군은 山本의 비밀 통신코드를 解讀했으며 그가 1943년 4 월 18일 남태평양 00 상공을 지나간다는 소식을 알고 미국 공군이 그 空域에서 기다리다가 그의 전용기와 윙맨機를 격추, 바다에 水葬시켰다.

미군의 제 75 레인저(Rangers) 연대는 요인암살 전문부대로 200여 년의 전통이 있고 지금도 전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라크 후세인, 리비아 카다피, 알카에다의 2인자 알자르카위와 1인자 빈 라덴 등은 모두 미군의 특수작전에 의해 허망하고 처절한 죽음을 당했다.

얼마 전 조선일보(2019년 4월23일)에서 고려대 서지문 명예교수의 글을 읽었는데 文尾에 이런 말이 있었다. 즉 히틀러가 1년만 먼저 죽었어도 유럽에서 1천만의 무고한 목숨이 살아 남을 수 있지 않았을까….

김일성은 82세에 죽었고 김정일은 70세에 죽었다. 김정은이 올해 나이 36인즉 事故死로 急死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제 命대로 다 살고 一命嗚呼하려면 적어도 35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가 죽지 않은 순간 순간은 수 없는 북한 민초들이 암흑의 지옥 속에서 안간힘 쓰는 순간들일 것이다. 더욱이 이 저팔계 살인마가 핵무기를 우리 남한에 한 방이라도 사용하는 날엔 이 민족이 역사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 어떻게 35년을 기다려야 하는가? 유일한 출로가 김정은 조기 제거이다. 하루빨리 그를 참수하여야 한다. 그 이외에 다른 방도는 아무리 생각해도 찾을 수가 없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