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親日이나 抗日의 문제가 아니요 국제법 질서를 무력화시키는 탈법적 행위이며, 우리 나라를 믿을 수 없는 나라로 만드는 국제적 신용의 문제다. 황교안 대표가 문재인의 항일 드라이브에 초당적으로 참여할 모양이다. 미순·효순을 이용한 반미 운동, 광우병 난동으로 정권 무력화, 세월호 사고로 정권 찬탈, 지방선거 앞두고 남북화해 쇼, 이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반일 소동을 벌이고 있는 판에 거기가 어디라고 그곳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공동 선언문을 채택한단 말인가.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도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는 것인가.

황교안 대표를 보면 사람은 착하고 반듯하며 이념적 정체성도 나무랄 데 없지만 현상을 파악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능력에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한마디로 정치력이 너무 부족하다. 열심히 하기는 하는데 홍준표가 대포를 날린다면 황교안은 소총을 가지고 싸우는 모습이랄까, 임팩트가 없다. 실체도 없는 막말 딱지가 무서워 몸을 사린다는 인상도 짙다. 문재인의 패거리들이 막말이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 실체가 없는 것들이다. 논리가 궁색할 때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입버릇에 불과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좌경화된 언론들이 평범한 진실조차도 막말로 둔갑시켜 어리석은 시민들을 상대로 대중 조작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간의 공식적 합의는 법적 구속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비엔나 협약을 인용할 필요도 없다. 사인간의 계약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공식 문서에 사인을 했다면 후속 정부는 그 협약은 지켜야 하는 것이다. 1965년의 한일협정 내용도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합의 내용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아니었던가. 이것은 친일이나 항일의 문제가 아니요 국제법 질서를 무력화시키는 탈법적 행위이며, 우리 나라를 믿을 수 없는 나라로 만드는 국제적 신용의 문제다.

이처럼 명백한 원인과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고 그들과 함께 감성적 정치쇼에 동참한다는 것은 가장 귀중한 원칙을 저버리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요즘 신문을 보면 새삼스럽게 한국 언론이 타락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점점 문재인의 억지 주장을 두둔하면서 반일 정서를 부추기고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자신들이 할 수 없는 것이라면 하다못해 바른 말하는 법학 교수들에게라도 부탁하여 그 흔한 칼럼이라도 실어서 문제의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