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비중 높고 內需 비중 낮은 韓國은 그래서 외부변수(美中 무역전쟁 등)에 심하게 영향받을 수밖에 없다. 韓國人 상당수가 日本을 敵으로 생각하고 戰意를 불태우는 중이다. 그래서 日本제품 불매운동에도 열심이다. 그런데, 기왕 日本을 敵으로 삼은 것이라면, 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兵法의 기본쯤은 확인하고 넘어가야 전쟁 수행하는 데 차질이 없을 듯 싶다. 知彼知己 차원에서 두 나라의 貿易의존도를 살펴보자. 貿易의존도는, 수출의존도와 수입의존도를 合한 것이다. GDP 대비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다.

2018년 기준, 韓國의 수출의존도(GDP대비 수출금액 비중)는 37.3%다. 수입의존도는 33.0%다. 결국, 둘을 합한 貿易의존도는 70.3%다. 즉 韓國의 경우, 전체 경제규모(GDP)에서 貿易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인 것이다.

그렇다면 敵(일본)은 어떤가? 수출의존도가 14.3%(2017년 기준), 수입의존도가 13.8%로, 貿易의존도는 28.1%로 나타난다. 두 나라 간 비교시점 차이(韓 2018 vs. 日 2017)가 있긴 하지만, 韓國의 貿易의존도(70.3%)가, 日本(28.1%)보다 2.5倍 이상 높다. 이같은 수치를 바탕으로 단순히 산술적으로 추정해 보면, 日本은 內需 비중이 70% 이상이고, 韓國은 內需 비중이 30%도 안된다는 이야기도 된다.

이렇게, 貿易 비중 높고 內需 비중 낮은 韓國은 그래서 외부변수(美中 무역전쟁 등)에 심하게 영향받을 수밖에 없다. 참고로 美國의 경우, 貿易의존도가 20.4%로 낮은 수준이다(수출의존 8%+수입의존 12.4%). 즉, 美國이나 日本은 최악의 경우라도 內需만으로 버틸 수 있는 나라들에 해당한다. 美國이 무역전쟁에 손쉽게 나서는 것도 이같은 자신감(내수중심 경제) 덕분이다.

그런데, 이처럼 貿易 아니면 먹고살기 힘든 韓國이, 內需만으로 버틸 수 있는 日本을 상대로 (경제)전쟁을 불사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그리고, 이러한 전쟁의 일환으로 열심히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중이다. 그런데 이러한 현실(무역의존도, 내수비중)을 알고나면 韓國의 불매운동이라는 것이 심리적 효과(내부결속) 外에는 딱히 거둘 만한 실익이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그나마 이것도, 자극받은 상대방(일본국민)이 맞불로 나오는 날엔 더 큰 손해(일본내 韓流붐 소멸 등)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아울러, 韓國 內 불매운동은, 그렇지 않아도 침체되어가는 韓國의 국내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로 귀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단순히 日本제품이 팔리지 않는 수준에서 그치면 다행일 텐데, 현실은 필연적으로, 罪 없는 많은 韓國人들(유통업자, 여행업자, 자영업자 등)의 고통(매출부진) 또한 수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마디로, '경기침체 加重', '고통받는 韓國人 續出'이라는 '제살 깎아먹기'式 副작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야기다.

전쟁 나설 때 명심해야 할 기본 兵法인 '知彼知己 百戰不殆'를 제대로 이해하기만 해도, 지금 같은 불매운동의 끝은 결국 자충수(여러 부작용)로의 귀결밖에는 없다는 점을 금방 알게 된다. 大衆이 뭔가에 충동받거나 휩쓸려, 感情으로 理性을 억압하는 현상이 國家的으로 만연할 때, 國家는 自殺로 질주하는 경우가 많다. 南美 등에서 이런 例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