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적십자병원서 8개월 입원하며 평생 먹어야 할 약과 맞아야 할 주사, 받아야 할 수술을 다 받아 써버렸다. My travel experience story 251.

내가 보고 듣고 배우며 살아 온 길 3
(The way I've lived by watching, listening and learning 3).

- Never did I dream of living such a dream world -
- The reason why I am the luckiest guy in my generation -
(나는 이런 꿈같은 세상에서도 살 줄은 상상도 못했다)
(내가 가장 축복받은 세대라고 생각하는 이유).

1960년 봄, 나는 엄청난 사고를 내고 만다. 당시 마포 와우산 중턱에는 6·25 남침 전쟁 중 전사戰士한 육군 중장 채병덕 장군의 묘가 있었다. 묘역墓域 주변은 상당히 넓었다. 일종의 유원지였다. 이곳에서 한강을 바라보면 가까이는 밤섬이 보이고 멀리는 한강 철교가 보였다. 일요일이면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였다. 나도 이날에 아버지를 따라서 이곳에 왔다. 묘역 근처(30~40m)엔 고압선 철탑이 서 있었다. 그 때 마침 고압선 철탑에 올라간 청년이 있었다. 그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아무에게나 경치가 좋다며 올라와 보라고 소리쳤다. 그 쪽을 바라보고 있던 나를 아버지가 보셨다. 아버지는 내가 철탑 근처에 못가도록 단속하셨다. 나는 아버지가 다른 어른들과 대화를 나누고 계실 때 몰래 빠져나와 그 청년이 시키는 대로 철탑을 올랐다. 그리고 잠시 후 꽝하는 소리와 함께 추락했다(청년이 고압선을 건들면서 합선과 동시에 불꽃과 폭음이 생김. 그 폭음과 불빛에 놀란 나는 떨어졌고 그는 그 자리에서 사망). 7일 후 깨어난 곳은 서대문 적십자 병원 복도. 대퇴부大腿部 골절상骨切傷 외 크게 다친 곳이 한두 곳이 아니었다..

In the spring of 1960, I had a terrible accident. At that time, there was the tomb of Army Three-Star Gen. Chae Byung-duk, who was killed in the Korean War, in Wau mountain, Mapo. The area around the graveyard was quite wide. It was a kind of amusement park. Looking at the Han River from here, I could see Bam island, which was near, and the Han River Railroad Bridge, which was far away. That’s why many people gathered here on Sunday. I came here with my father on this day, too. A high-tension iron tower stood beside the tomb. At that time, there was a young man who happened to climb the high-voltage iron tower. He looked down and yelled at anyone to come up, saying the view was fine. My father kept watching me. I escaped my father's watch and climbed the iron tower as the young man told me to. Then a moment later, I heard a thumping explosion and made me fall to the ground.(The young man touched the high-pressure line. At the very same time as the short circuit, sparks and he died on the spot. I woke up seven days later in the hallway of Sodaemun Red Cross Hospital. There were more than one or two major injuries, including fractures of the thigh.

우선 출혈이 너무 심해서 거의 희망이 없었다고 했다. 내가 그 많은 누군가의 귀한 피를 수혈輸血 받지 못했다면? 나는 이때부터 오늘날까지 평생을 감사함과 죄송함을 잊지 못하고 있다. 우선 아버지의 말씀을 거역拒逆한 죄송함이고(이를 평생 뉘우치고 삶), 그 열악劣惡한 환경에서 나를 살려주신 의료진에게 감사하고(아파서 울 때 보여주신 친절한 말씀과 표정), 또한 나에게 주신 누군가의 생명의 피에 감사한다(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한 것은 나는 차일피일此日彼日 미루다 평생 헌혈獻血을 한 번도 못했다는 것).

First of all, the bleeding was so severe that there was little hope. “What if I couldn't get so precious blood of other’s?” I’ve not forgotten my gratitude and apologies for all my life from this time on. First, so sorry to disobey my father's cause (being repentant forever), and thank the medical staff for keeping me alive in such poor circumstances (kind words and expressions that comforted me when I cried in pain), and also thank the blood of someone's life who gave me (To be truly ashamed and sorry, I missed the chance to donate blood in my entire life.).

8개월이란 긴 입원 생활을 해야 했다. 병실에서 내다보면 서대문 로터리의 화양극장 앞이 제일 눈에 잘 띄었다. 이 때 나의 가장 큰 소원은 그 극장 앞을 씩씩하게 걸어 다니는 사람들처럼 나도 저렇게 됐으면 하는 것이었다. 이 소원은 퇴원 후 일 년 이상 목발 신세를 질 때까지 계속됐다. 만약 내 소원이 이뤄진다면, 나는 평생을 감사하면서 살겠다는 약속을 굳게 했다. 물론 그 약속은 계속 지키고 있다(팍트 순트 세르반다). 내가 유난히 국내든 국외든 어디를 가나 가능한 한 많이 걷는 것도 바로 내가 한 약속을 끝까지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정말 급한 일이 아니면 나는 걷는다. 한참, 직장 생활을 할 때 나는 틈만 나면 북한산北漢山을 올랐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도보徒步여행도 했다. 사람들이 물었다. 왜 그렇게 걷는 걸 고집하느냐고. 나는 걷는 것이 좋아서라고 말할 뿐, 진짜 이유를 말한 적은 거의 없다..

I had to live in a long hospital life of eight months. Looking out of the hospital room, the front of Hwayang Theater in Sodaemun Rotary was the most visible. My biggest wish at this time was that I wanted to be like those who walked briskly along the road to the Hwa-yang Theater. The wish continued for more than a year after I was discharged from the hospital. If my wish were fulfilled, I made a firm promise that I would live a lifetime of gratitude. Of course, I‘ve kept that promise(pact sunt servanda). I especially walk as much as I can in Korea or abroad because I remember the promise I made. I walk unless it's really urgent. When I was working, I climbed Pukhansan whenever I could. Took a walking trip from Seoul to Busan, too(about 600km). They asked, "Why do you insist on walking like that? I said, “I just like to walk.” But I rarely tell them the real reason..

당시 적십자 병원에는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환자들이 入院室이 없어 복도에 방치되었다. 아직, 의료시설醫療施設도 약품藥品도 모두가 부족한 시대였다. 나도 마취제 없이 수술 부작용으로 생긴 작은 부위의 살을 째는 절개切開 수술도 받았다. 뿐만 아니다. 접골 수술을 받기 전에 역시 마취제 없이 치러야 했던 공포와 악몽과도 같은 치료과정도 있었다. 내용은 이렇다.

At that time, most patients, including myself, were left in the hallway because they had no hospital rooms. Yet, there was a shortage of medical facilities and drugs. I also underwent surgery to cut out areas caused by side effects without anesthetic. Not only that. There were also moments of fear and nightmares that had to be taken without anesthetic before undergoing a bone surgery. Here's the story..

대퇴부가 골절 상태에서 7일간 방치된 이유는 내가 의식意識을 잃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7일 후 의식을 되찾자마자 다리의 통증을 못 이겨 크게 울어대니 그 때에야 의사가 와서 골절 부위를 확인했다. 사실 그 때까진 아버지도 의사도 얼굴, 팔 등 겉으로 드러난 곳들, 즉 피부가 파열되면서 피가 나고 뼈가 함몰陷沒된 부위만 먼저 봉합縫合해둔 상태였다. 문제는 일주일 사이 뼈가 약간 어긋난 상태로 자랐다는 것. 그래서 접골接骨 수술을 받기 전에 해야 할 과정이 생긴 것이다. 먼저 골절된 다리 발목에 밧줄을 묶었다. 줄은 천장에 매달린 도르래를 이용해 당겼다 놓았다 하면서 골절된 다리를 강제로 늘리는 작업을 며칠간 계속했다(상상을 초월한 원시적 방법). 이 순간이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웠는지 그리고 얼마나 울어 됐는지. 아마, 난 평생 울어야 할 양을 이 때 다 울어 버린 것 같다..

The reason why my thigh was left fractured for seven days was because I was unconscious. As soon as I regained consciousness seven days later, I couldn't overcome the pain in my leg, and then the doctor came and checked the fracture. In fact, until then, the doctor and my father didn’t know about my broken leg. So, the doctor treated only my face, my arm, and other exposed areas. In other words, the doctor had only sutured the area where the bone was buried when my skin was ruptured. The problem was that the broken bone grew slightly out of shape for a week. That's why they had to make my broken leg arranged before they had a bone surgery. Tie a rope to the ankle of my fractured leg and the strap used a pulley hanging from the ceiling. The doctor continued to forcibly extend the fractured leg by pulling and releasing the cord for several days(a complete primitive way beyond imagination in today's thinking). This moment was so scary and painful. And I cried a lot in a loud voice. I think I cried the amount I should cry for all my life at this time..

그 때(어릴 때)의 끔찍한 공포의 기억은 평생 가는 것 같다. 그 이후로 아직까지 병원과 약국과는 거의 담을 쌓고 사는 걸 보면 그렇다. 주변 사람들이 말한다. 나는 왜 몸이 아프다는 등 건강에 관한 걱정이나 관심이 없느냐고. 무슨 비법이라도 있느냐고. 나의 답은 항상 같다. 나도 남들처럼 거의 비슷한 병病을 다 가지고 있다. 이상 징후徵候도 느낀다. 갑자기 아프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내가 어릴 때 견뎌냈던 통증, 불안, 공포에 비하면 아무것이 아니기에 그냥 무시할 뿐이라고. 덧붙인다면 나는 평생 먹어야 할 약과 맞아야 할 주사, 받아야 할 수술 그리고 병원입원실에 누워있을 기간을 어릴 때 이미 다 받아 써버렸다는 것. 더 이상 쓸 내 몫은 없다. 그래서 나의 간절한 소망 중 하나는 나는 아직 나의 버킷리스트를 다 지우지 못했으므로 그 때까지는 크게 아프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The memory of the terrible horror at that time seems to last forever. It's because I’ve been to a hospital very few since then. People around me say to me, “I’ve never heard from you that you are sick or have something bad in your body. Also you never worry about your health. Why? What’s the secret?” My answer is always the same. I have almost the same disease as everyone else. I Some times get sick. I also feel some strange symptoms, too. But these things are nothing compared to the pain, anxiety and fear I endured as a child, so I just ignore them. Additionally, I seem to have used up all my things given to use for my whole life such as medicine, injections, surgeries and lying down in the hospital room at a time when I was young. My share is over. So one of my earnest wishes is that I have not yet obliterated my bucket list, so don‘t come to me with any serious illness until then..

아무튼, 당시엔 수술手術 후 부작용副作用을 보는 건 다반사茶飯事였다. 깁스 안의 수술 부위에 구더기가 생긴 경우도 더러 있었지만 본인도, 보호자도, 옆 사람들도 크게 놀랄 일이 아닌 시대였다. 더 비참한 현장도 있었다. 아침마다 병원 입구엔 매혈자賣血者들로 줄을 이었다. 절망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생계 수단이 매혈이었다. 그만큼 가난했다. 요즘 말로 진짜 ‘헬조선’은 바로 그 때 그 현장에 있었다. 실제로 이 광경을 아침마다 바라 본 나는 그 이후로 오늘날까지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서대문 적십자병원을 지나칠 땐 그 때 바라보았던 그 분들의 참담慘憺하고 서글픈 모습의 얼굴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절체절명絕體絕命의 순간들, 결코 잊혀지지 않는 그 때 그 슬픈 현장의 환영幻影일 수도 있겠다. 부디 하늘나라에선 자유와 풍요를 한없이 누리시길. -4부 계속-.

Anyway, back then, there were a lot of side effects after surgery. In some cases, there were maggots in the surgery area in the cast. However, it was not a big surprise to himself, his parents and his neighbors. There was also a more miserable scene. There was a long line of blood sellers at the entrance to the hospital every morning. Blood-selling was the last means of living to survive in an era of despair. So poor! The real "Hell Choson" was right there, not here of today in Seoul. In fact, as I pass by the Sodaemun Red Cross Hospital, which has remained where it is since then, I sometimes recall the faces of those who stood in a long line with the pitiful look they had seen. The moments of their desperate life, this may be the dark shadow of that memory that I will never forget. In heaven, I pray that you enjoy freedom and abundance forever.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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