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싸움에 아이들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금물이다. 김정은이 자기 아버지뻘 되는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겁먹은 개'라고 했다. 청와대와 그쪽 사람들은 북한의 말 뜻과 우리말 뜻이 다르다고 하는데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다른지 설명을 해줘야 하지 않겠는가. 구체적으로 '겁먹은 개'의 뜻은? 아, '대화하고 싶다'라는 뜻이랬지! 그리고 미사일 쏴대는 것은 '비핵화의 의지'라 했고.(웃을 일이 아닌데 웃음이 나온다)

대한민국이 지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으로 본격적인 진입을 하고 있는 듯하다. 김정은은 전쟁 놀이에 열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은 평화 놀이에 빠져 있다. 일본도 싫고 미국도 싫고 오직 김정은만 쳐다보며 김정은이 핵미사일 세워 놓고 '맞을래, 손들래?' 할 때까지 이어갈 참으로 보인다. 그때까지는 김정은이 은혜롭게도 동쪽으로만 쏘는 미사일에 대해서는 '비핵화 의지'라고 태연하면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이제 참과 거짓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모든 일의 사리판단이 이치나 합리에 의하지 않고 자유로운 해석에 따른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라고들 하면서 산업화 주역들은 어디에 있는가. 독재와 친일의 잔존 세력, 즉 적폐로 몰리고 있다. 말이 민주화지 화염병과 죽창으로 경찰과 맞서 싸우던 폭동이 아니던가. 산업화는 성공했으나 주역들은 귀태로 몰리고 산업화를 가로막던 폭도들이 '성공한 민주화'의 유공자라며 자기들이 경제대국이라도 일으킨 양 거들먹거리고 있다. 아주 파렴치하게 아이들을 속이고 있다.

사정이야 어찌 되었건 일제 35년간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은 어울려 잘 살았다. 일본이 전쟁만 일으키지 않았다면 지금도 어울려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해방 후에 태어난 세대가 친일을 따진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따지고 보면 오히려 그 시대 우리 조상들은 일본을 별로 적대시하지도 않았다. 대부분 어울려 잘 살았다. 자기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대부분 그렇게 살아왔는데 후대에서 마치 자신들이 혹독한 차별을 받은 듯이 환상에 젖어 날뛰고 있는 꼴이다. 마치 모든 조선인들이 징용공이요 위안부였던 듯 착각할 지경이다. 아이들에게까지 이런 비이성적인 생각을 주입시켜 대를 물려 어쩌자는 것인가. 이웃과 사이 좋게 지내야 하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그렇게 억울하면 지금이라도 쳐들어가 일본을 점령이라도 하던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긍정적이고 온화한 성품을 길러줘야 한다. 이웃을 사랑하고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 물론 힘이 센 상대라 해서 무조건 비굴하게 굴라고 가르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무조건 사납게 굴라고 가르쳐서는 절대 안 될 일이다. 이성적인 판단력을 길러줄 따름이다. 특히 어른들 싸움에 아이들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금물이다. 아이들에게 "진드기처럼 질기고 더러운 친일파 (자한당)"라고 노래 부르도록 시키는 어른들은 악마다. 악마가 아이들의 영혼에 독극물을 주입하여 좀비로 만들려 하고 있다. 국민들이 저항해야 할 때는 바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