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公正과 分配 正義라는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 反共과 自由만 외쳐서는 국민이 계속 외면한다. 문재인 정권이 나라를 거덜내다시피 경제를 망치고 있는데도 지지율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설사 지지율이 빠지더라도 그 지지율이 보수야당으로 옮겨가지 않는 현상은 우리에게 뭔가를 생각하게 한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정당이 국민을 상대로 한 이미지 관리에 실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지난 5월의 여론조사에서 문재인을 지지하는 국민을 상대로 지지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1위는 예상했던 대로 對北관계 개선(15%)를 들었는데, 2위를 한 이유가 다소 생소했다. 두 번째는 열심히 하기 때문(12%)이라는 이유가 나왔다.

열심히 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라는 응답이 그동안에도 문재인을 지지하는 이유로서 항상 상위권에 랭크(rank)되었다(열심히 안하는 사람은 또 어딨나 싶지만).

노무현 정부 때 행정수도 이전이 불합리하다고 하면 수도 이전을 지지하는 이들은 이렇게 대답하곤 했다. ‘그나마 한나라당은 지방 문제에는 관심도 없잖아.’

문재인이 소득주도 성장 하겠다고 최저임금을 너무 올려 경제가 망하게 생겼다고 하면 대뜸, ‘그나마 자유한국당은 (저임금, 최저생계비 등) 그런 데는 관심도 없잖아’라고 말한다. 문재인이 집값 잡겠다고 민간택지에 짓는 아파트까지 분양가 상한제 하는 것은 시장원리에 반하는 정책이라고 하면 역시 비슷한 대답이 돌아온다. ‘그나마 자유한국당은 서울 집값 잡을 의지도 관심도 없잖아’

한마디로 문재인 정권이 無能하다는 건 이제 국민들도 어느 정도 인정을 하는데, 그래도 무능한게 無關心한 것보다는 낫다는 심리가 있는 것 같다. 문재인은 무능하지만, 지방 사람들, 집없는 사람들, 저임금 노동자들의 마음도 헤아리는 善意를 가진 사람이고, 보수 야당은 그런 데는 관심도 없는 서울공화국 대변당, 부자 대변당, 서울 땅부자 대변당이란 인식이 언제부터인가 국민 저변에 깊이 깔려있는 것 같다(문재인 정권 핵심 인사들도 다수 강남에 아파트를 몇채씩 가진 서울 집부자들임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국민인 내가 보기에도 보수가 反共이나 自由만 외치고 있기에는 현재 우리 사회의 正義와 公正이 너무 심하게 훼손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지난 50년간 서울 땅값이 지방보다 119배 올랐다고 하는데 서울 사람들이 지방 사람들보다 119배 더 노력한 건 아니지 않는가.

5년 동안 10억 원 이상 양도차익이 발생한 주택 거래 건수는 1만934건(대부분 서울)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최소 10억 원 이상씩 불로소득을 벌어들였다면 누가 열심히 일하고 싶겠는가. 2017년 한 해 동안의 부동산 양도차익이 85조에 달한다고 하는데, 거의 불로소득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보수 야당이 安保 이슈만 갖고 문재인 정권을 상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自由라는 이념적 이슈 말고도, 公正과 分配 正義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하며 代案을 제시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서울 몰빵에 대해 분노하는 지방민들, 강남 집부자들에게 위화감을 느끼는 대다수 국민들을 위해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이제부터라도 보여주며 이미지를 바꾸어 나가야 한다.

보수 야당이 정의와 공정, 수도권 과밀과 강남 아파트 투기에 대해 무관심하지 않고 오히려 문재인黨보다 더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어야 한다. 부자가 존경받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자유한국당이 정말로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국민이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국회分院을 세종시에 설치하자는 여당案에 반대하지 말고 차라리 한 술 더떠서 자유한국당이 먼저 국회는 물론 청와대까지 전부 세종시로 가자고 하면 어떨까?

나도 처음에는 행정수도 이전 반대했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이상 완전한 수도이전을 하고 서울은 경제 중심 도시로 부산 대구 광주와 계급장 떼고 경쟁하도록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서울이 수도 프리미엄을 잃는 순간 서울 집값도 안정되고, 진정한 지방자치의 시대가 열릴 것이고, 지방 자치단체끼리 일자리 창출과 자본 유치를 위해 경쟁한다면 강성 노조도 근원적으로 발 붙일 곳이 없어질 것이다.

公正과 分配 正義라는 이슈에 대해서도 자유한국당은 적극적으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 反共과 自由만 외쳐서는 국민이 계속 외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