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마음대로 안 되니 하는 말들이겠지만 특이한 것은 철저히 자신만은 예외인 듯한 태도들이다. '보수 우익은 죽어야 산다'
'자유한국당은 죽어야 산다'
우익 일각에서 나오는 볼멘 소리들이다. 우익 성향의 신문 사설이나 유명인 칼럼에서도 종종 보게 된다. 오늘 아침 최훈 중앙일보 논설주간은 칼럼을 통해 자유한국당을 '진정 죽어야 되살아날 좀비'라고 썼다. 그 내용도 구구절절이 옳다. 그런데 세상사 옳은 길로만 갈 수 있으면 걱정할 게 뭐가 있겠는가? 다만 노력할 뿐이다.

뭔가 마음대로 안 되니 하는 말들이겠지만 특이한 것은 철저히 자신만은 예외인 듯한 태도들이다. 좌익들의 평론은 그저 죽으라고만 하는데 그래도 이들은 (죽어야) 산다고 하니 자유한국당이 살기를 바라는 마음들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어떻게 죽어야 할까? 그리고 어떻게 살아날까? 죽어서 산 무엇도 있었던가?

모두 죽자는 게 아니라 죽을 사람과 살아야 할 사람을 가르자는 얘기 같다. 그렇다면 무작정 죽으라 할 게 아니라 그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 불신을 유발한 친박계와 불순한 정치적 계산으로 박근혜 탄핵 찬성에 앞장서 날뛴 반박계를 배제하는 것이 가장 우선 과제임은 이미 다 알고 있다. 세상사 바라는 대로 될 것이면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그리고 그것으로 해결될 일도 아니다.

꼬인 실타래는 실마리가 있기 마련이다. 실마리를 찾지 않고 마구 풀려고 헤집으면 헝클어져 끝내 풀 수가 없다. 보수 우익은 지금 그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판의 난맥상을 풀려면 그 실마리는 역시 책임 소재다. 오늘날 보수 우익이 이렇게 궤멸된 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최서원? 김무성? 황교안? 박근혜? 과연 누구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을까?

문재인 정권 들어 2년 반 만에 나라가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경제, 사회, 외교, 그 어느 것 하나 성한 구석이 없다. 정부 지원 없이는 살기 어려워진 국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외교적으로는 고립되어 가고, 북한의 핵미사일은 점점 정교해져 가고, 정치판은 극한 대치 속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나라가 이 꼴이 된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을까? 백원우? 조국? 김명수? 문재인? 과연 누구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을까? 이 답이 앞선 질문에 대한 답과 이치가 같다.

참고로 자기들도 자유한국당을 찍어온 보수 우익이라 자칭하면서 허구한 날 보수 우익은 망해야 한다며, 이 사람도 저 사람도 모두 마음에 안 든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도 노인이면서 노인들이 한심하다고 한다. 참으로 한심한 노인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