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을 이루려면 미치광이처럼 그 일에 미쳐야 이룰 수 있다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반드시 안 들었으면 하는 말이 있다. 중도를 지향한다거나 양극단을 배제한다는 말이다. 이 말만큼 잘못된 주장이면서도 그럴 듯하게 들리는 말은 드물 것이다. 민주당은 저런 말을 하지 않는다. 오로지 한국당만 중도를 찾고 극단을 경계한다. 한국당은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은 그리고 있지도 않은 중도를 찾아 헤매다가 좌파를 중도로 잘못 알고 그들을 우대하다가 망해 버리고 만 경험이 있다. 그러고도 여전히 중도지향적이며 극단을 기피한다. 한국당 출신이 국회의장을 할 땐 더 심했다. 공평무사하게 한다면서 좌파 바라기를 했다. 지금 문희상과는 완전 반대되는 짓을 한 것이다.

극단의 주장이 왜 잘못이 아닌지, 극단을 배제하자는 주장이 왜 잘못인지에 대해 우리 생각을 쓴다.

지금 인류가 누리는 문명도 애당초에는 불가능한 것이었고 극단적 사유와 언동에 의해 이룩된 것이다. 갈릴레오의 지동설은 “저 놈 죽여라.” 한 극단이었고 사과가 왜 아래로 떨어지지라고 한 뉴턴은 극단적 바보에 지나지 않았다. 극단적 항해가가 아메리카 대륙을 보게 했고 극단의 모험가가 남극을 다녀왔고 극단적 등산가가 에베레스트를 정복했다. 달에서도 보인다는 만리장성을 쌓은 것도 극단적 공사였으며 5.16 혁명도 극단의 선택이었다. 라이트 형제는 코가 깨지면서도 하늘을 날았다. 낙제생 에디슨이 발명왕이 된 것도 극단이었으며 예수도 극단적 주장을 했으므로 십자가형에 처해졌다. 러다이트 운동가에게는 산업혁명이 극단이었고 종래의 불교와는 전혀 다른 좌선을 일으킨 달마도 극단이었다. 이런 극단을 다 말하려면 이 세상의 종이가 모자라고 잉크도 동이 날 것이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조선 선비의 DNA를 아직도 갖고 있다. 적당하게 살아야 보신이 된다는 처세술 말이다. 오죽 적당하게 살기를 원했으면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까지 만들어졌으랴. 정치가 더욱 극단을 기피하고 극단을 나쁜 것으로 부추기고 있다. 중도는 훌륭한 것이고 극단은 경계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무슨 일을 이루려면 미치광이처럼 그 일에 미쳐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불광불급. 不狂不及) 이런 미치광이들, 곧 극단이 문명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