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여, 일어나 빛을 발하라! 일어나 빛을 발하라!
이 땅에 젊은이들이여, 일어나 빛을 발하라!

어려운 시대를 온 믐으로 부딪치며 살아서일까? 나는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다. 이 나라 부흥기가 오기까지 보리고개도 넘어 봤고, 내가 아침밥을 먹으면 어머니가 드실 조반이 없을까봐 도시락만 챙겨들고 등교했던 기억도 있다.

단백질 자원을 자급자족하려고 아버지는 할아버지 댁에서 젖 짜는 산양을 데려오셨는데 너무나 이쁜 양이 먹을 풀을 열심히 뜯어다 먹였다. 하루에 한 번 어머니가 젖을 짜면 80도 정도 끓여서 우리 가족이 먹을 양만 남기고 콜라병에 산양젖을 담아 동네서 좀 먹고 산다는 부잣집에 우유배달을 했다. 대식구 뒷바라지를 하시는 어머니가 측은해서이기도 했지만 내 손으로 육성회비를 벌기 위해 매일 새벽에 일어나 우유배달을 하고 학교를 갔다. 지금의 우리 아이들은 상상도 못 해본 일이었을 것이다.

내 자식만 그럴 것인가! 현실 정치를 집에서 토론이라도 할라치면 내 자식들은 저만치 딴 세상에서 온 것 같다. 모 교수의 이야기가 화두에 올라도 그 집 아버지처럼 능력이 없는 것이라고 밀어붙이려고 한다.

어느새 이 사회는 집단 이기주의와 모럴 해저드에 빠져든 것인가? 버스 안에서 엿듣는 이야기! "아~부럽다 나도 그런 아버지가 있었으면!" 젊은이들이 공감한다는 것이다.

누가 그랬다. " 돈 많은 부모를 둔 것도 능력"이라고!

요즘 S대,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서…이제야 조 교수를 단순 직위해제하고, 무죄 판결 받으면 강의까지 할 수 있다고? 누구의 빽이 그렇게 든든하길래 大 S대가 그렇게까지 친절하게 배려해 주는 것인가?

날이 밝으면 쏟아져 나오는 뉴스! 전대미문의 전대미문! 대통령 권한의 팽창! 어디까지 갈 건가? 노인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소리치는 광화문에는 상대적으로 젊은이가 없다. 그저 지나가는 무표정한 얼굴이다.

나는 젊은 학창시절 학교에서 반공 웅변가로 명성을 떨쳤던 적이 있었다. 나의 원적이 이북이었던 까닭도 있었겠지만, 타고난 성향이 불의를 참지 못해 규율부에 있을 때도 교문 앞에서 가위들고 서 있는 나를 피해간 학생들이 별로 없었다. 여자이지만 남자처럼 기개가 넘쳐 웅변대회장을 들었다 놨다. 유신반대 운동을 비밀리에 선동하고 다녔던 적이 있었고, 유신찬반 투표에 노인들을 설득해서 투표장에 찬성투표를 유도하라는 선생님의 지시에 불응하여 눈밖에 났던 적도 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심한 유감이 든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하는데 우리의 젊은이들은 다 어디에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