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당에게 사표(死票)를 던질 정도로 우파 유권자들이 바보는 아니다. 2020년 4월15일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 후 5석 이상 국회의원이 가능한 정당은 자유통일당, 호남 기반 정당 1개, 중도 표방 신당, 한국당, 민주당, 정의당 이렇게 6개쯤이 되지 않을까 추측한다. 그 중 의석 20석 이상의 교섭단체 정당은 한국당, 민주당 이외 자유통일당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자유통일당은 지역구에서 대구, 경북 25석 중 10석 이상과 비례득표 15%로 비례대표 10석 정도를 포함하여 총 20석 이상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0명이고 비례대표 10%를 득표한 당이 이론상 배정받을 수 있는 맥시멈 비례대표 의원 15석을 모두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은 비례 위성정당을 못만들고 한국당만 비례 위성정당을 만들었을 경우를 가정하면, 민주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 비례득표율 합이 적어도 65%는 될 것이다. 65%에게 50% 연동제로 비례대표를 맥시멈으로 배정하려면 비례의석수가 100석쯤 되어야 한다.

그런데 비례의석은 총 47석이고 그 중 50% 연동제 30석 캡을 제외한 17석 중 5~6석이 민주당에 배정되면, 남는 총 비례의석은 41~42석밖에 안된다. 따라서 비례 득표 10%를 할 경우 미니 정당에게 실제적으로 배당되는 비례의석은 6~7석이다.

호남에서는 좌파 후보간의 순위 경쟁이니 민주당, 호남 기반 정당, 정의당 간의 선거연대는 없을 것이다. 그 외 지역에서는 좌우파 모두 다수의 후보가 나와서 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여당 프리미엄이 있는 민주당이 선거연대를 할 가능성은 떨어진다.

수도권 122석, 충청 27석, 강원 8석 등의 좌우파 격전지에서 우파는 자유통일당과 자유한국당뿐 아니라 중도 표방 신당을 포함한 선거연대가 필요할 것이다. 40석의 부산, 울산, 경남에서 민주당을 상대로 우파가 완승하려면 자유통일당과 자유한국당의 선거연대가 필요할 것이다.

한국당이 무리해서 유승민 당과 합당하려는 이유는 격전지에서는 유승민 당이 우파 표를 약간 잠식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 후보에게 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실제로 유승민 당이 지역구 국회의원을 한 명이라도 배출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그렇지만 격전지에서 한국당 국회의원이 당선되는데 고추가루를 뿌릴 수 있는 것은 잘 알기에 한국당에게 저렇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당은 패배주의에 너무 사로잡혀 호구 같이 질질 끌려 가는 것이다.

유승민 당에게 사표를 던질 정도로 우파 유권자들이 바보는 아니다. 유승민을 버릴 때 한국당은 살 길이 있으며, 이번 총선에서 우파들에게 꼭 요구되는 것은 선거연대이다.